13→9% 하향 추진일종의 보조금 성격 … '조' 단위 감소저가 밀어내기 수출 제동 불가피K-배터리 점유율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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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전기차 캐즘으로 폭락한 배터리 가격을 통제하고 나섰다. 배터리 가격 반등의 계기가 마련되면서 K-배터리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18일 중국 조세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부터 해외로 수출하는 배터리에 대한 세금 환급을 기존 13%에서 9%로 축소할 방침이다.그간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극심한 '저가경쟁'을 펼쳐왔다. 제품이 안 팔리면 해외로 수출해 세금 13%를 환급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공격적으로 제품을 찍어내왔다.덕분에 중국산 전기차는 저렴한 배터리를 탑재한 채 수출될 수 있었지만, 지나치게 저렴하다는 비판이 일기 시작했고,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관세 조치를 맞닥뜨리게 됐다.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자발적으로 자국 내 배터리 생산량을 줄여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동시에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비율이 13%에서 9%로 줄어들 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수령하는 환급액은 조 단위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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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436억8700만 달러 상당의 배터리를 수출했다.환급율이 4%p 감소할 경우 세금 환급액은 17억4700만달러, 한화로 약 2조4300억원이 줄어들게 된다.중국 정부가 일종의 보조금처럼 지급해오던 세금 환급을 대폭 삭감하면서 기술이 아닌 저가경쟁으로 생존해오던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대거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중국산 배터리는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 중국산 각형 배터리 셀의 가격은 Wh당 0.51위안(98원)이다. LFP 배터리 셀의 경우 Wh당 0.34위안으로 심지어 더 저렴하다.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배터리 셀 가격은 Wh당 0.089달러(123.8원)이었다.중국의 배터리 수출이 줄어들 경우 K-배터리의 점진적인 점유율 회복이 기대된다.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3사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1~9월 20.8%로, 전년 동기 대비 3.4%p 하락했다. 중국 외 시장에서조차도 점점 자리를 내주고 있는 셈이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서 중국이 관세를 의식하는 것 같다"며 "전기차 캐즘이 당분간 지속되긴 하겠지만 그나마 희소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