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10개월 만에 최저치 … "불확실성은 여전"사과 80.4%·배 126.3%↑ 과일 오름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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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100)로 전년 동월보다 2.7% 올랐다. 이는 작년 7월(2.3%)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올해 2월과 3월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2.9%로 둔화했고, 5월에는 전월보다 0.2%포인트(p)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전기·가스·수도, 서비스, 공업제품이 모두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8.7%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사과(80.4%), 배(126.3%), 토마토(37.8%), 배추(15.6%) 등 과일·채소 오름세는 지속됐다. 배 가격 상승 폭은 조사가 시작된 1975년 1월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지난 2월(11.5%)과 3월(11.7%), 4월(20.3%)에 비하면 다소 가라앉았다. 전체 물가상승률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도 0.63%p로 4월(0.77%p)보다 줄어들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은 전월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면서도 "농·축·수산물은 하락하면서 상승 폭이 전월 대비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2.0%, 석유류는 3.1% 각각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는 지난해 1월 4.1%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유류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0.12%p로 지난달(0.05%p)보다 커졌다.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는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하게 등락하는데 지난달에는 올랐다가 최근 하락세를 보인다"면서 "지난달 오른 국제유가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4월 서비스 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오르며 전달(2.2%)보다 상승 폭이 다소 커졌다. 품목별로 집세는 0.1% 올랐고,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2.2%, 2.8%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전년 동기간 대비 2.8% 올랐다. 3월(3.4%)과 4월(3.0%) 3%대를 보이다가 5월 2%대로 둔화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기준으로 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2.2%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144개)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에 정점을 기록한 뒤 점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도 "국제유가와 기상이변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다소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5월 물가는 농산물·석유류 가격이 전월보다 안정되고 공업제품 가격 둔화 흐름이 더해졌다"며 "추세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전월보다 상승폭이 축소돼 2.2% 상승하면서 안정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한국은행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내외 경기흐름, 기상 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최근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둔화를 감안할 때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경로대로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