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생산 물량 46.5% 전기차 수출 비중도 35%트럼프 당선시 환경 급변 전망"동남아, 중동 등 다양한 시장으로 분산해야" "다양한 탄소중립 기술경쟁력 확보도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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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국 자동차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산업연구원의 ‘미 대선에 따른 한국 자동차산업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산업 대미 수출 비중은 42.9%를 차지했다. 국내 및 해외생산 물량 중 46.5%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의 미국 비중도 35.0%에 달했다. 특히 대미 전기차 수출 증가율은 2019~2023년 기간중 연평균 88%에 달해 다른 지역을 압도했다.

    물론 내수와 중국, 러시아 시장 부진을 일시에 만회할 수 있는 미국시장은 무척 매력적이다.

    하지만 특정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덩달아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염려도 제기된다.

    자칫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미 수출에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된다면 현재 정책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탈탄소화와 중국 견제, 우방국과의 다자간 협력 강화 등이다.

    반면 트럼프 당선시는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화석연료 관련 투자 증가와 전기차 이행을 위한 규제 철폐가 예상되고 수입차에  대해서도 보편적 관세 시스템을 적용될 수 있다.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에 대한 명분으로 만약 추가 관세 부과시 자동차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공급망 역시 불투명하다.

    바이든은 동맹과의 협력을 통해 세부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전기차 공급망에서 우리 기업의 역할이 강화될 예측된다. 트럼프는 관세와 같은 수단으로 자국 내 조달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여 우리 기업들은 미국 현지생산으로 공급망을 조정하는 등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미국 대선 리스크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교적 수요 회복이 빠른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 수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동남아, 중동, 동유럽 등으로 분산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정 시장 종속에 따른 불안정성을 낮추는 한편 미국의 경우 수출 및 현지생산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미 대선 국면을 보면, 친환경 정책에 대한 견해에 따라 전기차 등 어느 한쪽으로 전략을 집중하는 것은 위험이 매우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김 위원은 "자동차 생산 중 65%를 수출하는 산업 특성상 특정 기술과 특정국가에 의존도가 높은 것은 다양한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며 "전기차 외에 하이브리드차, 수소전지차, e-fuel 등 탄소중립 기술경쟁력 확보하고 외연 또한 넓혀 규제와 시장, 공급망 변화에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