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전략적 투자자, 리벨리온 경영 담당연내 통합, 전략적투자자 KT도 한뜻
  • ▲ ⓒ(왼쪽부터) SK텔레콤 사피온, 리벨리온
    ▲ ⓒ(왼쪽부터) SK텔레콤 사피온, 리벨리온
    SK텔레콤은 계열사 사피온과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연내 합병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합병은 국내 AI반도체 기업간 통합을 통해 글로벌 AI인프라 전쟁에 나설 국가대표 기업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AI 개발을 위한 NPU(신경망처리장치) 시장은 산업 전반의 AI 접목과 함께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기업들간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SK텔레콤과 리벨리온은 향후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실사와 주주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3분기 중으로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양사는 그동안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이 NPU 시장에서 증명해온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모아 새로운 합병법인이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간 성공적으로 AI반도체 기업 성장을 이끌어 온 리벨리온이 합병법인의 경영을 책임질 예정이다.

    합병 이후 SK텔레콤은 전략적 투자자로 글로벌 AI반도체 시장 진출과 대한민국 AI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사피온의 주주사인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대한민국 AI반도체 발전을 위해 합병법인 지원에 나선다.

    이와 함께, 리벨리온의 전략적 투자자인 KT도 기술 주권 확보와 세계적 수준의 AI반도체 기업 탄생을 위해 이번 합병 추진에 뜻을 모았다.

    사피온과 리벨리온 두 회사는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중 선두주자로 꼽히는 곳이다. 시장에서는 기업공개를 점쳤지만, 합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사피온은 2016년 SK텔레콤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된 AI반도체 기업이다.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차세대 AI반도체 ‘X330’을 공개하는 등 고성능 AI반도체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왔다.

    리벨리온은 지난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CTO 등이 공동 창업한 AI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창립 이후 2개의 제품을 출시하고, 올해 1월 16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았다. 

    특히, 두 번째 제품인 AI반도체 ‘아톰(ATOM)’은 지난해 국내 NPU로서는 최초로 데이터센터에 상용화됐고, 올해 양산에 돌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리벨리온은 현재 거대언어모델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AI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