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10조4천억원…증권사 예상치 큰 폭 상회엔비디아 HBM 납품 임박 관측에 주가 이틀째 강세 이어가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10만전자'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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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한 가운데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10만전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96% 상승한 8만7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3.42% 급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다. 지난 4일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지난 5월 7일(4.77%) 이후 가장 높은 폭의 상승률을 보다.
주가 상승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견인하고 있다. 4일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모두 삼성전자로, 각각 5876억원, 6682억원어치 사들였다.
전날 삼성전자의 주가가 모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건 엔비디아에 HBM 납품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HBM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아직 퀄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8단 제품을 비롯해 12단 HBM3E도 퀄 테스트가 순조롭게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게 퍼졌다.
이날 공개한 2분기 실적 결과도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52.2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무려 15.5배나 늘어난 것이다. 매출은 74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31%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는 8조3078억원로, 예상치를 25.18%나 상회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국내 24개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 적정주가 컨센서스는 10만5458원이다.
DB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이 회사 목표주가를 제시한 10개 증권사 중 8곳이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2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늘어나는 HBM 수요를 감안할 때 시간의 문제일 뿐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납품 가능성이 높은데다 삼성전자 주가가 저평가 국면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가 4세대인 HBM3를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5세대 HBM인 HBM3E(8단)를 양산·공급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며 좀처럼 오르지 못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추론 시장과 함께할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의 실적 성장 스토리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엔비디아향 HBM3e에 대한 제품 승인도 가시화되며 그간 상대적으로 눌려왔던 주가의 상승 탄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국내 반도체 투톱의 주가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만으로 엔비디아가 HBM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불가능하다"며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HBM 인증을 완료해야만 할 강력한 유인이 있다"고 전했다.
채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는 삼성전자의 엔비디아향 HBM 인증 소식을 단기적으로 악재에 반영할 것"이라며 "그러나 삼성전자 인증 완료가 SK하이닉스 HBM 실적 하락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