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株 아이콘 금양, 17일 4번째 유상증자 납입 앞둬앞서 3번 유상증자 납입 연기 … 자금조달 계속 실패불성시공시 법인 금양, 이미 벌점 17점 … 현재 거래정지금감원, 공시 지속 번복 시 금양에 '상폐' 실질심사 가능성
  • ▲ 금양 로고ⓒ김병욱 기자
    ▲ 금양 로고ⓒ김병욱 기자
    한때 배터리주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금양의 성패가 17일 결정된다. 40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마지막 납입일이 이날로 도래했기 때문이다. 

    금양은 이미 세 차례나 납입을 연기하며 유상증자를 집행할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상증자 '3수'에 실패한 금양의 '4수' 결과가 오늘 나오는 셈이다.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금양은 이미 누적 벌점 17점을 기록한 불성시공시법인으로, 이번에도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진지하게 고려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양은 사우디아라비아계 투자사 스카엡T&I(SKAEEB T&I)를 대상으로 한 4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이날까지 완료해야 한다.

    당초 8월 2일로 예정됐던 납입일은 9월 3일, 9월 17일로 연기되더니 급기야 이날까지 총 세 차례나 미뤄졌다. 불과 석 달 사이에 네 번째 약속인 셈이다. 회사는 매번 "납입 일정 변경"이라는 이유 외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금양 측은 앞선 납입 지연에 대해 "담당 임원이 투자사와 매일 통화하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나 당사 계좌로 납입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투자사가 반드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고 해명해왔다. 그러나 반복되는 공시 번복에 투자자들의 불신은 극에 달한 상태다.

    금양은 이미 몽골 광산 실적 과장 논란 등으로 불성실공인으로 지정돼 누적 벌점이 17점에 달한 상태다. 

    이번 유상증자 번복으로 인해 또다시 벌점을 받게 되면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배제할 수 없다. 

    거래소의 제재와는 별개로 금융감독원 역시 공시가 계속 번복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제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양은 부산 기장에 배터리 공장 '드림팩토리2' 등을 건설하고 있고 유상증자가 절실한 상태다. 금양의 올해 반기 연결 기준 결손금은 2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유동부채는 자산보다 6350억원 많아 재무 여건은 한계에 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