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저하고' 전망 속에서도 상반기 실적 신기록올해 매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우시바이오로직스 앞설 가능성도 제기美 생물보안법 제정 가능성 높아지며 中 우시바이오로직스 로비금액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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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상반기 역대 매출 신기록을 썼다.실적이 '상저하고(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상승)'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내 올해 처음으로 매출 기준 글로벌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2위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매출 1조4797억원, 영업이익 562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15%씩 증가한 것인데 2011년 창립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바이오시밀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까지 더하면 상반기 매출 2조1038억원에, 영업이익 6558억원을 거뒀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보유한 4공장(24만ℓ)이 대규모 수주를 받으며 램프업(가동률 증가)을 이뤄내고 있는 점을 실적 호조 원인으로 꼽았다.지난 1일 미국 제약사와 단일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0억6000만달러(1조4637억원)의 CMO(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한 것을 포함해 반환점을 돈 현재까지 올해 누적 수주금액이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금액 3조5009억원의 70%를 넘어선 것이다.2분기 기준 CMO 계약을 맺은 의약품 수는 93개로 지난해말보다 5개 늘었으며 CDO(위탁개발) 계약을 수주한 의약품 수도 120개로 전년 말보다 8개 증가했다.글로벌 톱20 제약사 중 고객사는 16곳으로 전년 대비 2곳 늘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4월 가동할 목표로 현재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건설 중이며 제2바이오캠퍼스에 6~8공장도 순차적으로 구축해 2032년까지 총 132만4000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생산공장을 연이어 증설하며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지만 부채비율은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2분기 연결기준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58.2%로 2022년 84.6%, 2023년 63.2%에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자본 대비 총차입금 비율도 14.2%로 2022년 23.4%, 2023년 16.6%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글로벌 CDMO 2위 경쟁을 하고 있는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답답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성장폭이 크지 않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라잡힐 수도 있어서다.우시바이오로직스는 북미에서만 절반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연내 미국 생물보안법이 제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객사 이탈에 전전긍긍하며 최근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를 상대로 로비금액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미국 상원에 따르면 우시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3분기 4만달러를 시작으로 2023년 4분기와 2024년 1분기 각각 4만달러, 2분기 16만5000달러를 로비금액으로 사용했다. CRO(위탁연구) 자회사 우시앱텍도 지난해 4분기 10만달러를 시작으로 올 1분기 11만5000달러, 2분기 36만달러를 로비하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70억3430만위안(3조24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기준 글로벌 CDMO 기업 2위를 차지했다.미국 주식 전문매체 마켓스크리너는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올해 181억2000만위안(3조4511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이 3조58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2조9388억원)보다 21.4% 늘어난 것이다.환율 영향도 있지만 전망대로라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시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론자에 이은 글로벌 CDMO 업체 2위에 등극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대규모 수주를 통해 4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안정적인 실적 신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