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B‧하나증권, 상반기 대비 순익 개선…지주 기여도 높아져신한證,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감소에 상반기 순익‧기여도 감소주식시장 거래대금 및 금융상품 판매 증가…WM 관련 수익 급증
  • ▲ 4대 금융지주 증권사 상반기 당기순이익 기여도 추이 ⓒ각 사 실적발표 자료(단위: 억 원)
    ▲ 4대 금융지주 증권사 상반기 당기순이익 기여도 추이 ⓒ각 사 실적발표 자료(단위: 억 원)
    국내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잇달아 발표한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을 제외한 대부분 증권사는 지주 순익 기여도 또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히 기업금융(IB) 부문에서의 침체를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6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각각 5457억 원, 422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719억 원, 3667억 원) 대비 각각 15.6%, 15.3% 증가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중에서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NH농협그룹의 순이익 중 24%가량을 책임지며 그룹 이익 체력을 유지하는 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NH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4227억 원은 NH농협생명(1639억 원)보다 2588억 원, NH농협손해보험(1205억 원)보다 3022억 원 각각 높은 수치다. 

    NH투자증권은 영업 부문 전반에 걸쳐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WM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회사의 상반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개선된 2353억 원을 기록했다. 외화채권, 랩(Wrap) 등의 매출 증대 및 해외 사모 대체투자 판매수익 등으로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늘었다. 

    또 지속적인 디지털 채널 강화 전략을 통해 디지털 채널 위탁자산은 전년 대비 약 9조 원 늘었다.

    실적 상승은 지주사 순이익 기여도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NH투자증권의 NH농협금융 순익 기여도는 24.1%로 전년(21.5%)보다 2.6%포인트 증가했다.

    KB증권의 경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B증권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0.4% 증가한 379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지난 2017년 현대증권과 합병법인 출범 후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냈다. 

    KB증권 또한 각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레이딩 및 브로커리지 관련 영업이익 증가한 가운데, 작년 반기보다 일회성 손실 반영이 줄어들었다. 

    특히 WM 부문에서는 지속적인 사업 강화를 통해 괄목할 만한 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고객 가치 증대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고객 맞춤형 투자 솔루션 등 다양한 고객 경험 제공 등을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KB증권의 지주사 순익 기여도 또한 대폭 늘었다. KB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7.5% 감소한 2조78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KB증권의 순익 기여도는 13.6%로 전년(8.4%) 대비 5.2%포인트 증가했다.

    하나증권도 올해 상반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132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하나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345억 원) 대비 무려 282% 증가한 실적을 냈다.

    하나증권이 올해 상반기 턴어라운드가 가능했던 요인으로는 WM 부문과 IB 부문,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의 고른 성장이 꼽힌다. 특히 WM 부문은 금융상품의 판매 증가와 고객 수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증권의 실적이 급증하면서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순익 기여도는 전년(1.7%) 대비 4.7%포인트 늘어난 6.4%로 집계됐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4대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0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 수수료와 금융상품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으나,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감소하면서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추가 충당금을 올해 2분기에도 적립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지주 기여도 또한 유일한 역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신한투자증권의 신한금융지주 순익 기여도는 7.5%로 전년(9.2%)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증권사들이 개선된 영업환경에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 거래대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부동산 PF 우려도 완화돼 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시 거래대금 상승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 및 IB 부문의 업황 개선 흐름이 기대되는 가운데, 상품운용 손익 및 기타 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