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연령층 10대·20대 성장성 높아저작권 문제 자유로운 부분 강점오리지널 콘텐츠 확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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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숏폼 콘텐츠 시장이 급성장하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도 ‘숏폼’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도입될 경우 유튜브 '숏츠'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왓차 등 OTT 업체는 보유한 콘텐츠 저작권을 숏폼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숏폼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 화면과 길어도 1분을 넘지 않는 짧은 호흡이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숏폼 시장 규모는 약 55조원으로, 향후 5년간 연평균 60% 성장이 예상된다. 시청 연령층에 10대와 20대가 절반을 차지한다는 점도 성장성이 높게 점쳐지는 부분이다.

    숏폼은 사용 시간도 OTT를 넘어서면서 롱폼 콘텐츠 위주인 OTT 업계에 경각심을 일깨웠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조사 결과 8월 숏폼 애플리케이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52시간2분이다.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등을 포함한 OTT 평균 사용 시간 7시간17분의 7배가 넘는다.

    특히 저작권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은 OTT 업계가 숏폼을 탑재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다. 

    한국저작권보호원 2024년 3분기 온라인 저작권 침해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 플랫폼에 적발된 불법 복제물은 2425건(2024년 7~9월)에 달한다.

    OTT 업계는 콘텐츠 판권을 가지고 있어 숏폼 플랫폼들과 구분된다. 티빙과 웨이브 등은 평균 3000여개 영화와 드라마와 예능 등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한 오리지널 콘텐츠와의 시너지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더 글로리’, ‘종이의 집’, ‘피라미드 게임’ 등 유튜브 숏츠 조회수는 최대 1500만회에 육박한다. 티빙 독점 드라마 ‘선재업고튀어’를 유튜브에 검색하면 100만 조회수가 넘는 숏츠 콘텐츠가 나열된다.

    글로벌 OTT 공룡인 넷플릭스는 2021년 3월 패스트 래프(Fast laughs)를 도입했다. 패스트래프란 짧은 클립을 볼 수 있는 피드를 말하며, 미국에서 시범 버전으로만 진행된 바 있다.

    국내 OTT 업계 중 왓챠는 9월 숏폼 드라마 플랫폼 ‘숏챠’를 출시한 바 있다. 티빙은 숏폼 도입을 두고 고심하는 모습이며 웨이브는 숏폼 도입에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롱폼 시장에서 숏폼으로 시장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숏폼 콘텐츠 제작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OTT 업계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