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12일 신협 건전성 및 연체율 현황 점검신협 건설업 대출 연체율 지난해 말 6.02% → 지난 3월 10.23%부동산업 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5.33% → 8.55%
  • ▲ 지난 1일 'KCU NPL 대부'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신협중앙회
    ▲ 지난 1일 'KCU NPL 대부'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신협중앙회
    신협의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신협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상대로 PF 정리와 관련한 압박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신협 조합 873곳 중 275곳(31.5%)이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건설업 부문 연체율이 10%대를 넘어서면서 유동성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오는 12일 신협의 건전성 및 연체율 현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지난 8일 신협 및 저축은행 관계자들을 모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와 관련한 업계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지표가 건설업 대출과 부동산업 대출인데 신협의 건설업·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건전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3월말 기준 신협의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10.23%로 지난해 말 6.02% 대비 4.21%p(포인트) 올랐다.

    부동산업 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5.33%에서 8.55%로 3.22%p 상승했다.

    3월말 기준 건설업과 부동산업 대출잔액은 각각 13조8000억원, 25조6000억원에 이른다.

    이 영향으로 신협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4.39%에서 지난 3월말 7.22%로 2.83%p 올랐고 전체 연체율도 3.63%에서 5.81%로 2.18%p 상승했다.

    이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2.05%에서 2.75%로 0.7%p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이 신협의 건전성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협은 연내 1조원 규모의 부실채권(NPL)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협중앙회는 이를 위해 100억원을 출자해 부실채권 전문 자회사 'KCU NPL 대부'를 설립해 개별 조합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대량 매입할 계획이다.

    KCU NPL 대부에 900억원을 추가 출자해 부실채권 매입 규모를 늘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인력 채용 등 실무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부실채권 매입 작업이 시작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신협중앙회 주도의 NPL 펀드를 통해 부실채권 5000억원가량을 매입하거나 전국 신협의 부실채권을 하나로 묶어 시장에 일괄 매각하는 방안 등도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당국은 캐피탈사의 유동성 부문 등을 집중 들여다볼 전망이다.

    금감원 경영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리스, 할부금융 등을 하는 캐피탈사 51곳 중 11곳은 연체율이 3월 말 기준 10%를 넘어섰다. 자산규모 하위 업체들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연체율이 20%대(2곳), 30%(1곳)를 넘어 88.9%까지 치솟은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캐피탈사 중에는 PF 관련 대출 연체율이 6월 말 기준 30~5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은 이들 캐피탈사가 연체율이 치솟고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차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에 이번주 중으로 캐피탈사 10여곳에 대해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경영관리능력, 수익성과 유동성 부문 등을 현장점검할 예정이다. 종합평가 '취약(4등급)'을 받게 되면 적기시정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취약 등급을 받지 않은 캐피탈사에 대해서도 심각한 자산건전성 악화가 확인되면 연체율이나 유동성 등 경영관리계획을 제출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