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형 화재 취약각형으로 트렌드 변화안전-효율 모두 잡을 '전고체' 기대양산 시점-높은 가격 변수
  • ▲ 6일 오전 5시께 충남 금산군 금산읍의 한 주차타워 1층에 주차 중이던 전기차 밑에서 불이나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연합뉴스
    ▲ 6일 오전 5시께 충남 금산군 금산읍의 한 주차타워 1층에 주차 중이던 전기차 밑에서 불이나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연합뉴스
    벤츠 EQE부터 기아 EV6까지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정확한 원인은 조사중이나 두 차량 모두 '파우치형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인천 청라동 아파트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EQE엔 중국 파라시스의 파우치 배터리가 탑재됐다. 충남 금산에서 화재가 발생한 기아 EV6엔 국내 업체의 파우치 배터리가 장착됐다. 

    배터리는 크게 ▲파우치 ▲각형 ▲원통형 3가지 형태로 나뉜다. 

    파우치 배터리는 전기차 개화기 시절 주목을 받았으나 최근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각형 배터리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파우치 배터리는 단어 그대로 '주머니' 배터리다. 알루미늄 필름으로 포장한 납작한 배터리를 말한다. 무게가 가볍고 형태가 자유로운 게 장점이다.

    내연기관 차체에 배터리를 넣어야 했던 초창기, 가볍고 모양을 끼워 맞출 수 있는 파우치 배터리가 제격이었다. 

    파우치 배터리 비중이 높은 완성차 업체는 대표적으로 GM, 포드, 현대자동차, 기아 등이 있다. 폭스바겐, 르노, 벤츠는 파우치와 각형 배터리 비중이 비슷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파우치 배터리 비중이 높은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각형 배터리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파우치 배터리가 주요 제품인 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 3분기부터 각형 배터리 양산에 나설 예정이며, SK온도 복수의 고객사들과 각형 배터리 양산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 

    각형 배터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안전성' 때문이다.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으로 포장하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다. 

    특히 알루미늄 캔 자체가 자체적으로 '방화벽' 역할을 해 화재 발생시 탈출 시간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각형 배터리는 내부에 가스가 차면 이를 배출할 수 있지만, 파우치 배터리는 그럴 수 없다.

    전고체 배터리가 나오기 전까지 각형 배터리가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와 달리 내부에 액체 전해액이 없어 이론적으로 불이 붙지 않는다. 국내 배터리 3사중 삼성SDI가 가장 이른 2027년에 양산을 계획 중이다. 

    다만 양산되더라도 대중화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가격 때문이다.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는 바로 고체 전해질인데, 기존 배터리에 들어가는 액체 전해액보다 가격이 수백배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