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FDA 승인은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넥스트 렉라자' 분야로 ▲항암 ▲심혈관·신장·대사질환 ▲면역염증질환 꼽아4~5년 뒤면 고셔병 치료제 글로벌 임상 3상 자체적 가능 전망
  • ▲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FDA 승인 이후 유한양행의 경영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최영찬 기자
    ▲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FDA 승인 이후 유한양행의 경영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최영찬 기자
    "제2, 제3의 렉라자가 나올 수 있도록 R&D(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FDA 승인 이후 유한양행의 경영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지난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와 J&J의 표적 폐암치료제 리브리반트(성분 아미반타맙)의 병용요법을 1차 치료제로 승인한 데 따른 향후 계획 및 파이프라인 소개 차원에서 열렸다.

    조 대표는 "10여년 전부터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도입하는 바이오벤처, 학계와 공동연구 및 전략적 제휴 등을 해 왔는데 이번 FDA 승인은 그 과정에서 커다란 성과다"면서 "앞으로도 긴밀히 협업해 국가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J&J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매년 6조5000억원(5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할 정도로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때문에 유한양행도 기술수출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과 향후 미국 내 상용화에 따른 로열티 수입도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 대표는 "유럽과, 일본, 중국에서도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품목허가를 받게 되면 마일스톤을 받게 될 것이고 상용화되면 일정 부분 로열티를 받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2015년 국내 바이오텍 오스코텍으로부터 전임상 단계의 레이저티닙(렉라자 성분명)을 사들인 뒤 연구개발을 진행한 후 임상 1상 단계에 있던 레이저티닙을 2018년 얀센에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렉라자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손꼽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제2, 제3의 렉라자를 발굴하기 위해 현재 보유 중인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에 힘쓸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현재 총 33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는데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사장은 이 중에서 ▲항암 ▲심혈관, 신장, 대사질환 ▲면역 염증질환 분야를 '넥스트 렉라자' 분야로 꼽았다.

    표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YH42946'은 지난 5월과 6월 FDA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각각 임상 1/2상 시험계획이 제출돼 있는 상황이다.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로는 현재 임상 1상 시험이 진행 중인 'YH32367'과 전임상 단계의 'YH32364'를 주목했다.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후보물질 'BI3006337'과 'YH33619', 비만 및 당뇨치료제 후보물질 'YH40863'이 심혈관, 신장, 대사질환 분야 주목할 만한 신약 후보물질로 꼽혔다. 특히 BI3006337는 2019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총 8억7000만달러에 기술수출했으며 임상 1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2020년 7월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도입한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 'YH35324'에 대해서는 아토피 피부염, 만성 유도 두드러기, 식품 알레르기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조 대표는 향후 자체적으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겠다는 목표도 드러냈다.

    그는 "이렇게 한 단계씩 밟아가면서 실력과 자금을 쌓는다면 글로벌 임상시험을 단독으로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현재 임상 1상 시험 중인 희귀질환 고셔병 치료제 후보물질 'YH35995'에 대해서는 우리가 임상 3상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은 "4~5년 뒤면 YH35995가 임상 3상 시험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 ▲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사장(오른쪽)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최영찬 기자
    ▲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사장(오른쪽)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