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신뢰지수 등 경기지표 잇따라 경기 둔화 예고트럼프 관세 정책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확산…금리인하 가능성 ↑장기채 금리 급락에 서학개미 비중 높은 TMF 수익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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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반영하며 5%에 근접했던 미국 10년물 금리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면서 급락했다. 그간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미 장기채 투자에 나섰다가 속앓이했던 채권 개미들도 한숨 돌린 모습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bp(1bp=0.01%포인트) 내린 4.29%에 마감, 연저점을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8bp 내린 4.09%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행, 정부 부처 흔들기 등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뛰고, 경제 성장률은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다.

    지난달만 해도 4.8%를 웃돌았던 수익률은 미 성장 둔화 우려 속에 급락하고 있다. 미 성장 둔화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몰리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이 급락(국채 가격 급등)한 것이다.

    지난주 소비자태도지수,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이어 이날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미 경기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98.3(1985년=100 기준)으로, 1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고 25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전망치(102.3)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고, 특히 낙폭의 경우엔 2021년 8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다.

    사업·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전달보다 9.3 포인트 내려간 72.9를 기록했다. 기대지수가 경기침체 위험 신호로 여겨지는 80선 미만 구간에 닿은 건 2024년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장기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그간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미 장기채 투자에 나섰다가 속앓이했던 채권 개미들도 모처럼 웃었다.

    미국 장기채 수익률을 세 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채 3배 레버리지'(티커 TMF)는 간밤 5.10% 급등한 45.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TMF는 이달 들어서만 13.13% 올랐다.

    앞서 지난달만 해도 미 국채 관련 ETF는 줄줄이 연저점까지 추락했다. 한국인 보유 비중이 19%에 달하는 TMF는 지난달 14일 36.98달러까지 내려앉으면서 연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할 강력한 관세 정책이 유발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채 금리가 급등한 탓이다.

    최근 미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제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그간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이유로 올 들어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일각에선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다시 올려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였다.

    트럼프 관세 충격으로 인플레이션이 뛸 것이란 우려 속에서도 미 경제가 하강 압박을 받고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더 내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늘 6월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일주일 전의 55.1%에서 30.8%로 내려갔다. 반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9.5%에서 53.6%로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트레이더들이 6월쯤이면 노동시장 약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인플레이션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로 대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