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공항서 48억원 규모 사업 … 여수공항 장비현시 오류 등울산공항 안테나 실물확인 불가 … 감리보고서 미제출 용역공사 측 "참사와는 직접적 영향 없다"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
  •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중이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항행 안전시설에 부딪히면서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작년 12월29일 오후 사고현장에서 소방 당국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중이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항행 안전시설에 부딪히면서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작년 12월29일 오후 사고현장에서 소방 당국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무안공항을 비롯한 3개 공항의 항행시설 현대화 사업 과정에서 진행한 검사가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무안공항은 지난해 말 대형참사가 발생했던 곳으로 공사의 안일한 업무태도에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26일 공사와 업계 등에 따르면 공사는 무안공항, 울산공항, 여수공항의 노후화 된 항행안전시설 교체를 위해 '레이더시설 현대화사업 및 감리용역'을 약 3년6개월에 걸쳐 시행했다.

    구체적으로 무안공항은 2021년 7월2일부터 2023년 12월15일까지 15억980만원을 들여 사업을 진행했고, 울산공항은 2022년 1월4일부터 2023년 12월31일까지 17억4327만원, 여수공항은 2023년 1월1일부터 2024년 12월30일까지 15억5552만원을 들였다. 

    각 공항별  현대화사업 공장인수검사(FAT) 결과 보고서를 보면 무안공항은 '서류 미비로 보완요청', 울산공항은 '일부 안테나 장치 및 구동부 실물 확인 불가', 여수공항은 '장비 현시 오류 및 예비품 장착 시험 미실시' 등 검사 결과에 미흡한 부분이 발생했다.

    그런데도 공사는 '감독지시서 발부' 또는 'FAT 재시행 요구' 없이 해당 결과에 대해 합격을 통보하고 FAT를 완료했다. 검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의 경중을 떠나 후속조치를 건너 뛰는 등 관리업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무안공항은 작년 12월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여객기 참사가 발생했던 곳으로 공사의 안전불감증이 부른 예견된 인재라는 비판이 극에 달한 바 있다. 여기에 여객기 착륙 과정에서 관제사에게 위치 정보 등을 알려주도록 하는 항행시설 현대화 사업에서 검사가 부실했던 것으로 밝혀지며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또 '레이더시설(ASR/SSR) 현대화사업'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FAT 시행 시 계약상대자는 검사항목, 검사방법, 검사일정 등을 포함한 검사계획서를 검사 2개월 전에 구매자에게 제출하고 승인받아야 한다. 그러나 당시 FAT 시행 관련 서류를 검토한 결과 검사계획서는 무안공항에서 20일 전, 울산공항에서 52일 전, 여수공항에서 47일 전에 제출하며 해당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감리용역 중 2차년도 사업인 '울산공항 레이더시설 현대화사업 감리용역' 완료검사 서류를 확인한 결과 과업내용서에 명시된 공사감리완료보고서 등이 제출되지 않았음에도 용역을 완료하는 등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한 사항도 추가 적발됐다.

    '레이더시설(ASR/SSR) 현대화사업 감리용역' 세부지침에 따르면 감리원은 사업 준공 확인 등 검사를 실시하고 사업 준공 시 공정보고, 감리일지, 각종 감리업무 수행 증빙 기록관리 자료 등을 포함한 공사감리완료보고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도록 하고 있는데도 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도 공사 측은 "이러한 문제점이 최근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와 직접적으로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상황이다. 공사 관계자는 "향후 계약 상대자가 검사를 철저하게 하도록 과업 내용서 등에 책임을 질 수 있게끔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했다.
  • ▲ 한국공항공사 로고 ⓒ한국공항공사
    ▲ 한국공항공사 로고 ⓒ한국공항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