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고용량 독감백신 '에플루엘다테트라' 출시 기자간담회10월초 접종 시작 예상기존 독감백신, 젊은층 대비 고령층 예방효과 떨어진다는 연구결과
  • ▲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10일 서울 중구 상연재 시청역점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독감 예방을 넘어 입원 감소까지 - 고령자 독감예방 접종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최영찬 기
    ▲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10일 서울 중구 상연재 시청역점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독감 예방을 넘어 입원 감소까지 - 고령자 독감예방 접종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최영찬 기
    "65세 이상 고령층은 면역시스템 노화, 신체 쇠약, 기저질환 등으로 인해 기존 독감백신 효과가 크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을 접종하면 기존 표준용량 독감백신 대비 독감예방 효능이 뛰어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일 사노피가 '독감예방을 넘어 입원 감소까지 - 고령자 독감예방 접종전략'을 주제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고령층이 기존 표준용량 독감백신을 접종하면 젊은층 대비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내 고령자의 독감백신 접종률은 2016년 기준 84.4%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1위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연령대별 독감에 다른 국내 초과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사망자 수는 10만명당 46.98명으로 45~64세(2.73명), 15~45세(0.44명) 대비 16~100배 이상 높았다.

    정 교수는 "건강한 젊은 성인에서는 표준용량 독감백신이 최대 90%의 예방 효과를 보이지만, 고령자에서는 그 효과가 17~53%까지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독감은 심장마비 발병률을 최대 10배, 폐렴과 뇌졸중 발병 위험을 8배씩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여기에 독감환자의 75% 가랑이 비정상적으로 혈당이 증가하는 등 당뇨 합병증 발병 위험은 물론, 약 23%에서 보호자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정 교수는 이에 고령층을 대상으로 높은 면역원성(항체가), 장기면역원성(긴 효력), 교차보호효과를 지닌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봤다.

    대한감염학회도 2023년 지침을 개정해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 독감감염과 연관된 입원, 합병증 예방을 위해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 승인받은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은 항원 함량을 늘린 고용량 백신, 항원량은 표준용량 백신과 동일하지만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백신, 항원량이 3배 늘어난 재조합백신으로 나뉜다.

    이 중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으로는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CSL시퀴러스의 '플루아드쿼드'와 고용량 독감백신 사노피의 '에플루엘다테트라'가 있다. 플루아드쿼드는 2022년 9월말, 에플루엘다테트라는 지난해 11월 승인받았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에플루엘다테트라의 국내 첫 출시를 앞두고 열렸다. 에플루엘다테트라는 세계 33개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는데 태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출시되는 것이다.

    사노피의 에플루엘다테트라는 국내 허가받은 독감백신 중 유일한 고용량 제품으로 기존 표준용량 백신 대비 4배 많은 항원을 포함하고 있다. 에플루엘다테트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65세 이상 고령자들 대상으로 한 A형·B형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예방을 적응증으로 획득했다.

    김현정 사노피 학술부 헤드는 "에플루엘다테트라는 표준용량 백신 대비 독감예방 효과가 24.2% 더 높았으며 독감과 관련된 폐렴 질환 발생율은 39.8%, 심각한 심폐 질환 발생율은 17.7%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사노피 관계자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에플루엘다테트라 국가출하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10월 초부터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