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담대 8.2조 증가, 역대 최대폭… 한은 "9월 축소 예상"한은, 기준금리 인하 딜레마… 가계부채 급증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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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이 약 1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8월 이후 3년만에 최대 증가폭이다.물가는 안정세에 접어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건이 조성됐지만 가계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가계대출 관련 규제와 은행권의 자체 관리 방안이 강화된 이달에도 급증세가 누그러지지 않을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막차 수요’로 은행권 주담대 8.2조 역대 최대… 9월 둔화 전망11일 한국은행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증가폭은 전월(5조4000억원) 대비 4조원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역시 8조2000억원 늘어나며 2004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로 최대치를 기록했다.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9조8000억원 증가했다. 전 금융권 주담대 잔액은 8조5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3000억원 늘었다.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5~6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어난 주택거래가 주담대 실행으로 2~3개월 시차를 두고 일어나면서 주담대가 증가했다"며 “지난달에는 여름 휴가철 대출 수요와 증시 급락으로 주식 저가매수를 하기 위한 자금 대출 수요도 늘어나면서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대출 규제를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정부는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7월에 시행하려 했지만 이달로 2개월 연기했다.한국은행은 이달에는 가계대출 증가폭이 8월 대비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10월 이후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박민철 차장은 “9월 가계대출 증가폭 둔화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은 아니고 10월 이후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8월 대출 막차 수요 등 일시 요인이 사라지고, 정부 대책의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달 추석 연휴로 영업일이 줄어드는 것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금융당국도 이달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등 제도가 강화되고 은행권도 자체적으로 대출규제를 시행하고 있어 수요가 억제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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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들, 가계부채 상승 우려… 기준금리 인하 언제쯤이달 가계대출 추이는 오는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금통위원들은 주택 가격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빠르다는 점을 우려하며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지난달 열린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연 3.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13차례 연속, 역대 최장 기간 동결 기록이다.특히 지난 금통위에선 가계부채 문제를 고려해 금리를 높일 필요성까지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한은이 전날 공개한 '2024년 제16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앞서 완화된 금융여건이 부동산 시장과 관련된 취약성과 맞물려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금융안정, 중장기적인 성장, 그리고 구조개혁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이어 "정책금리 경로를 물가와 성장을 고려할 때 보다 좀 더 높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위원은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되어선 안된다"면서 "일부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이 가계부채 증가뿐 아니라 자산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시장에서는 한은이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만큼 부동산 및 금융 시장이 얼마나 빨리 안정되느냐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시기 또는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금통위는 오는 10월 11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