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12일까지 2.1조 증가… 하루평균 2359억 늘어금융당국‧은행권 '더블압박' 효과… 8월 대비 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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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들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하루 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이 지난달에 비해 절반 가까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등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금융당국과 자체적인 대출 억제책을 시행하고 있는 은행권의 ‘더블 압박’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7조4877억원으로 지난달 말(725조3642억원)대비 2조1235억원 증가했다.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2359억원씩 불어난 것이다. 이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던 지난달(4584억원)과 비교해 약 44% 줄어든 것이다.

    금융당국은 관리 가능한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을 5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4개월 동안 남은 영업일수가 80일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평균 2500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 중 5대 은행의 비중이 약 98%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이달 가계대출은 당국이 제시한 관리 범위 안에 들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은행권의 자체적인 대출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달 둘째주부터는 억제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둘째주 4영업일(9일~12일) 동안 6370억원 증가했다. 하루평균으로는 1592억원에 불과했다. 이달 첫주 5영업일(2일~6일) 동안은 1조4865원 늘어 하루평균 2973억원씩 증가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가계대출에 대한 추가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던 금융당국도 최근 흐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전날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 지속된다면 추가 조치는 상황을 더 보고 판단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수요억제와 실수요자 보호를 병행해야 하는 시중은행들이 대출정책 수정을 반복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전날 신규분양 주택에 대한 전세대출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전세대출 자금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집주인의 분양대금으로 흘러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동일한 대출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26일 임대인의 소유권 이전 조건 등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도 신규분양 주택의 세입자에 대한 전세대출을 실수요로 보고 대출을 허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