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트럼프 2기 출범 경제전망세미나 개최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올 상반기 강달러 지속"오선주 삼일회계 연구원 "미국 유일주의로 불확실성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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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연합뉴스
트럼프 노믹스 2.0 시대를 맞아 '2차 관세 전쟁'이 전세계로 확장될 경우 한국경제 성장률이 최대 0.62%p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수출경기 회복력 약화 및 소비침체 장기화 우려 속 올해 1%대 성장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새 정부 출범이 한국 경제성장에 허들로 작용할 전망이다.15일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이 현실화 되면 한국 수출은 143억~191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로 인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0.4~0.62%p의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美 보편관세 10% 늘리면 성장률 0.62%↓"주 실장은 "미국이 대중국 관세 60%를 부과할 때 한국 경제성장률은 0.4%p 감소하겠지만 만일 미·중 간 상호관세 60%를 부과하고 미국와 세계 간의 상호관세(보편관세)를 10% 늘릴 때 한국 경제성장률은 0.62%p 하락할 것"이라 전망했다.그는 "트럼프 노믹스의 통상정책은 무역적자 개선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2023년 기준 미국의 대중 수출규모는 1478억달러, 중국의 대미수출규모는 4272억달러로 3배에 육박한 만큼 트럼프 통상정책의 주된 관심대상 국가는 중국, 멕시코, 베트남에 집중될 것이란 의미다. 반면 미국의 한국 무역적자는 514억달러 규모로 중국의 1/5 수준이다.또 고금리 시대가 종결되며 환율 변동 리스크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봤다.주 실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속도가 관건"이라며 "최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등으로 오히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트럼프노믹스로 관세인상이 이뤄진다면 수입 물가 상승, 물가 불안이 이어져 금리 동결 내지는 금리 인상도 선택지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그는 "과거 트럼프 1기와 같이 올 상반기 강달러 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으로 원화 약세 압력도 높아질 것"이라 했다.이에 "트럼프 노믹스 2.0발 글로벌 2차 관세 전쟁의 전개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외수기업은 합리적 수출 및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내수 기업은 경쟁국 기업의 국내 침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직접 피해… 신뢰 기반 확대해야"트럼프 2.0 시대에서는 각 산업별로 수혜업종과 피해업종 간의 온도차가 클 전망이다.오선주 삼일회계법인 연구원은 "미국 유일주의와 제조업 강화를 위한 친환경 후퇴를 기조로 IT, 헬스케어, 방위산업, 조선, 석유화학 등은 수혜를 보겠지만 자동차, 친환경에너지, 2차전지 등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분석했다.오 연구원은 "특히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22%를 차지하는 최대 품목으로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다만 미국의 중국견제가 심화됨에 따라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고성능 반도체 분야에 있어 핵심 파트너 위치 선점이 중요할 것"이라 밝혔다.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반도체지원법(CHIPs)을 비판하며 높은 관세를 부과해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을펴고 있다.또 전반적인 관세 인상은 IT완성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미국내 수요가 감소될 수 있다.오 연구원은 "현재 관세가 0%인 스마트폰의 경우, 향후 관세가 50~60% 부과된다면 26%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며 미국내 수요 역시 4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오 연구원은 "트럼프 2.0 시대는 글로벌 경제 질서가 재편되며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는 시기"라면서 "미국의 제조업 복구 정책 기조에 발맞춰 신뢰 기반확대로 거래적 요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트럼프 2기 시대를 맞아 위험은 줄이고 기회를 극대화할 방안이 있는지 모색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