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글로벌 7위 항공우주기업 도약 추진메이사 투자·제노코 인수로 위성사업 역량 제고현대로템 등과 협력해 우주 모빌리티 진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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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우주항공산업 주도권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 위성부터 모빌리티까지 우주항공 분야 사업 저변을 넓히며 지속 성장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해 1월 '2050년 글로벌 7위 항공우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우주 솔루션'을 6대 미래 사업 중 하나로 추진 중이다.올해는 특히 관련 기술을 갖춘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지난 9월 KAI는 영상분석 전문 기업 메이사에 1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2021년부터 지금까지 총 77억원이 넘는 금액을 메이사에 투자, 2대 주주 자리에 오른 상태다.앞서 KAI는 지난 2022년 메이사와 위성활용 서비스 전문 합작법인 '메이사플래닛'을 설립하고 위성 영상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해 왔다. 메이사 투자 확대로 위성 개발부터 ▲생산·시험 ▲발사 ▲운영·활용 서비스까지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이달 초에는 제노코를 약 545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수직계열화에 나섰다. 제노코는 ▲위성용 시험장비 개발 ▲지상국 설치 사업 ▲우주·방위사업 주요 부품 개발·생산 등을 수행하는 위성통신·항공전자 기업이다.이지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타사 대비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KAI가 이번 제노코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KAI는 제노코를 핵심 계열사로 육성하며 위성 핵심 부품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통신위성 및 위성 운영을 위한 지상국 설계·구축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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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는 재사용발사체, 우주비행체 등 상업성이 높은 우주 모빌리티 사업 진출도 도모한다. 지난해 10월 현대로템과 '우주 모빌리티 관련 신규사업 기획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래 우주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 개발과 사업화 등을 함께하고 있다.또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전담 조직을 신설, 세계적인 우주 기업들과의 공동 개발과 SCM 참여 등도 검토하고 있다.강구영 KAI 사장은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우주 모빌리티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우주공간 사용의 대중화·상업화를 통해 대한민국 우주경제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한편,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의 도래로 국내 방산업체 간 우주항공 시장 경쟁이 본격화됐다. LG경영연구원의 '뉴 스페이스 시대의 R&D' 보고서에 따르면 우주산업은 2040년 1조 달러 규모까지 성장이 예상되며, 이 중 70%는 위성산업이 차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