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지난달 이어 주담대 금리 하단 추가 인상… 11월 한도도 소진금융위, 2금융권 소집해 가계부채관리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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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은행 가계부채 조이기 '풍선 효과' 차단을 위해 금융당국이 제2금융에 관리 강화 주문에 나섰다. '빅 3' 생명보험사들은 일제히 주담대 금리 인상 조치를 단행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전날부터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 하단을 0.2%p 올렸다. 지난달 주담대 금리 인상 단행에 이어 한 달만에 추가 인상에 나선 것이다. 한화생명은 11월 주담대 물량도 이미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보험권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4000억원 늘어 저축은행(-2000억원) 상호금융(-4000억원)과 대비되는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금융 전체 주담대 증가분 7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보험사가 차지한 것이다.

    국내 보험사 중 주담대 상품을 취급하는 곳은 총 13곳이다.

    생보사 10곳(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동양생명 흥국생명 하나생명 푸본현대생명 ABL생명)과 손보사 3곳(삼성화재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이 취급한다.

    이 중 삼성생명 주담대 잔액은 23조원으로 추산돼 약 52조원인 보험사 전체 주담대 잔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여기에 생보사 '빅3' 다른 멤버인 교보·한화생명 등 대형 생보사가 대부분의 보험업계 주담대를 공급한다.

    보험사 주담대는 870조원에 달하는 은행권 대비 규모는 적지만 '대출 난민'이 발빠르게 몰리고 있어 금융당국이 모니터링에 나섰다.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지난 8월 선제적으로 주담대 금리를 0.2%p 높였다. 다주택자 수도권 주담대를 제한하고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주담대 제한을 검토하던 교보생명은 이달 1일부터 주담대 금리 하단을 0.3~0.35%p 인상했다.

    한화생명 역시 10월 신청분부터 주담대 금리를 연동형 0.4%p, 3년 고정형 0.5%p, 5년 고정형 0.3%p 올렸다. 한화생명은 9월 주담대 물량이 나흘만에 소진돼 신청을 조기 마감했다.

    이번 달에는 다음달 물량까지 조기 소진되는 현상이 발생하자 5년 고정형 0.2%p 금리 추가 상향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의 실익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은행권 대비 높은 편이어서 보험업권 전체가 금리인상을 해도 수요를 떨어뜨리기엔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4.05~6.51% 수준이다.

    한편 15일 금융위원회는 보험,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제2금융권 실무자를 소집해 가계대출 증가 현황을 살펴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대출 증가세가 뚜렷한 새마을금고와 일부 대형 보험사에 대출 관리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구체적 관리 조치로 △대출원금은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 제한 △2주택자 이상 보유자에 신규 주담대 제한 △모기지보험(MCI) 가입 중단으로 다주택자 추가 주담대 규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2금융권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현행 40%에서 은행권(50%)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