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證, 1300억 사태 이후에도 고액 고객 대상 이벤트 지속 '눈총'한투證, 인스피언 등 최근 공모주 최소단위 청약 20주→50주 늘려'공모주 불패' 옛말 됐지만 저마다 IPO 관련 수혜 늘리려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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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증권사들의 도를 넘는 영업 행태가 투자자들로부터 지적을 받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1300억 원 가량의 손실 금융사고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 순증액 10억 원 이상인 고액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의 분위기가 침체됐음에도 불구하고 공모주 최소단위 청약 수를 늘리는 등 IPO 시장에서의 수혜를 지나치게 추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다음 달까지 만 19세 이상 개인 고객 중 자산 순증 10억 원 이상(퇴직연금 자산 제외)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이벤트는 기존 거래 고객 포함 생애 최초로 신한투자증권에 위탁한 순증 자산이 10억 원 이상 되는 고객에게 자산 증대 금액에 따라 최대 300만 원까지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타사에서 신한으로 국내 주식·채권을 10억 원 이상 옮겨도 상품권을 준다.

    업계 일각에선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거래를 통한 선물매매 과정에서 사익을 추구하다 1300억 원 규모의 막대한 손실을 낸 신한투자증권이 해당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한다.

    비록 해당 손실액이 자사 고객의 손익에는 영향을 끼치진 않았지만, 내부통제 이슈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 증대 및 타사 주식 입고 이벤트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은 당초 내달 3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해외주식 입고 이벤트를 최근 조기 종료했다"라며 "과도한 마케팅이나 홍보 등을 당분간 중단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이벤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증권사들이 공모주 시장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최소 청약 단위를 올리는 등 공모주 투자의 허들을 높여 투자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자사에서 진행한 인스피언‧에이럭스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최소청약 단위를 50주로 정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 사이에선 공모주를 위한 최소 투자 금액이 높아져 투자가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통상 공모주 시장에서 최소청약 단위는 10주, 20주가 보편적이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6월 이후 총 5개 공모주의 최소청약 단위를 50주로 정했다. 이는 해당 기간 국내 증권사 중 최다 수준이다. 

    유진투자증권도 올해 들어 진행한 유진스팩10호, 유진스팩11호의 최소단위 청약을 100주로 설정해 진행했다. 이 전까지 유진투자증권에서 진행한 스팩 청약의 최소단위 청약 주 수는 10주였다.

    관련 법상 공모주 최소청약 단위에 관한 기준은 따로 없기 때문에 증권사마다 정하기 나름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모가나 청약 금액, 흥행 여부 예상 등 여러 가지를 고려, 상장사와 협의해 최소단위 청약 수를 정한다"라며 "최근 들어 최소단위 청약 수가 50주가 늘긴 했으나, 청약을 진행할 때마다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모주 시장이 상반기와 달리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소액으로 공모주 재테크를 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문턱을 높인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소 투자 금액이 높아지면 소액 투자자는 비슷한 시기에 두 종목 이상에 투자하기 어려워진다"라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공모주 투자 환불금을 자사 계좌에 넣어두게 하려는 증권사들의 꼼수로 읽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