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의혹에 거듭 반박자본증가 따른 이익률 감소"주주·언론 호도… 여론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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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최윤범 회장 등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과 계열사들로부터 과도한 보수를 받았다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의혹 제기에 대해 "흠집내기를 위한 통계 왜곡"이라고 반박했다.영풍·MBK 연합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공시된 고려아연 및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윤범 회장 일가가 받은 보수액은 전체 임원 보수액의 42%에 달한다고 밝혔다.최 회장과 그의 부친 최창걸 명예회장, 숙부인 최창영·최창근 명예회장 등 최씨 일가 임원 수는 고려아연 전체(2023년 기준 53명)의 15%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수령한 보수 평균은 전체 임원의 42% 육박한다는 주장이다.MBK파트너스는 최 회장 일가의 보수 증가율이 다른 임원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다는 점을 문제 삼기도 했다.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회사가 서로 다른 급여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상위 직급의 연봉이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영풍·MBK 연합이 상장사 평균 등 기본적인 비교자료조차 내놓지 않고 고려아연의 보수가 높다는 일방적 주장을 담은 자료를 통해 여론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임원뿐 아니라 임직원의 작년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상회하고, 대졸 초임 계약 연봉 역시 5000만 원 초반으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언론에 따르면 철강비철 분야 주요 기업의 직원 급여 현황은 전체 3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사업 투자를 바탕으로 꾸준한 실적을 달성하며 임직원에게 충분한 보상을 통해 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37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자기자본이익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고경영진의 보수가 회사 실적과 연동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통계 왜곡으로 시장과 주주, 언론을 호도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실제 고려아연의 2021년 자기자본이익률은 11.07%에 달했으나, 2022년 9.38%, 2023년 5.72%로 감소했다.다만 자기자본이익률은 분자인 당기순이익의 변화 외에 분모인 자기자본이 늘어나도 수치가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고려아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자기자본 증가는 긍정적으로 평가되는데, 긍정 지표인 자기자본이 증가하는 경우에 자기자본이익률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자기자본이익률 변화에 대해 평가할 때는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라며 "그럼에도 이를 한 가지 지표로만 제시하는 결정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이어 "실제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해당 기간에 고려아연의 자기자본이익률이 감소한 배경에는 앞서 언급한 '자기자본의 증가'도 있다"라며 "2021년 7조7342억 원이던 고려아연 자기자본은 2022년 9조2317억 원, 2023년 9조6420억 원으로 늘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