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금통위 의사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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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가운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통위원 간 ‘1400원대를 넘나드는 고환율 수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은이 공개한 '2024년 제22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금리 인하 의견을 낸 다수의 금통위원들은 환율에 대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인하를 주장한 위원들은 그 근거로 △수출 불확실성 △향후 성장세 약화 △목표수준(2%)을 밑도는 물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등을 꼽았다.

    한 금통위원은 "물가가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우려가 줄어든 상황에서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의견을 냈다.

    다른 위원은 "추가 금리인하를 통해 성장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가 환율 상승을 통해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고 금융안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는 유의해야 하지만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이나 금융회사의 대응 여력 등을 고려하면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낸 유상대 부총재와 장용성 금통위원은 “추가 금리 인하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높은 변동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리스크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 주장했다.

    이어 "통화정책은 크게 높아진 불확실성에 유의하면서 가계부채 및 환율 흐름을 보며 경기와 물가의 하방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도록 추가 금리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의 경우 상당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며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통위는 지난달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00%로 인하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하한 건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0월~2009년 2월) 당시 6회 연속 이후 약 16년 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