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우리사주 주식 수 6개월 새 15.5% 감소우리금융 우리사주 지분율 9.18%→8.74%로 하락밸류업 덕에 차익실현… 계엄사태 이후 금융주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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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꼽힌 금융주가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은행원들이 그동안 묵혀뒀던 자사주를 팔아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상계엄령 이후 정치‧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으로 금융 주가가 순식간에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연말 밸류업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 수는 809만9703주로 지난해 말보다 15.5%(148만4610주) 줄었다. 올해 상반기 102만6398주가 조합원 출연 등으로 늘었음에도 251만1008주가 우리사주조합에서 인출됐다.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지분율도 지난해 말 9.18%에서 지난 9월 말 8.74%로 하락했다. 지난 2021년 말 9.80%(7132만774주)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08%포인트(644만7570주) 쪼그라들었다. 

    신한금융 우리사주조합 보유 주식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2586만474주(지분율 5.08%)로 지난해 말 2665만4678주(5.198%)보다 3%(79만4204주) 줄었다. 

    금융권 우리사주 지분율이 줄어든 이유는 금융주가 연초부터 밸류업 기대로 상승 흐름을 탄 영향이 크다.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입김 속에 금융주들이 여타 업종보다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책을 약속했고, 두둑한 배당과 대규모 자사주 소각까지 단행하면서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 7월 우리금융에 이어 신한금융이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지난 10월 KB·하나금융이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담은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는 사이 KB금융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28일 5만4100원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 3일에는 10만1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우리금융 주가도 연초 대비(1월 2일 1만2840원) 지난 3일(1만7300원) 기준 34.7% 뛰었다.

    신한지주 주가 역시 올해 초 3만9350원(1월 2일)에서 지난 3일(5만6400원) 기준 43%(1만7050원) 올랐다. 

    은행 관계자는 “저평가된 금융주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오르면서 자사주를 보유한 은행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고, 직원 퇴직에 따른 자사주 처분도 우리사주 지분율에 영향을 끼쳤다”며 “우리사주 매도는 3~4분기에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지난 3일 비상 계엄령 이후 증시가 폭락하면서 금융주 역시 뒷걸음질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비상계엄령 해제에도 탄핵 정국과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힘써온 금융주가 하락세로 전환됐고, 우리사주 조합도 손실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