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수기에 소비심리 ‘꽁꽁’… 매출 타격 불가피 전망주요 유통그룹 내년 계획 재검토, 상황 예의 주시 중8년전 탄핵 정국에서도 유통 전반 부진, 위기감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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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성수기를 맞이하는 유통업계의 표정이 어둡다. 크리스마스에서 송년, 신년으로 이어지는 연중 최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은 앞선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집회 당시보다 더 안 좋다. 실제 군사가 동원됐다는 점에서 실적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도 더 커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내부에서는 내년 사업계획을 갈아엎고 있다는 하소연까지 들린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주요 유통그룹에서는 최근 정국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지난 3일 밤 시작된 비상계엄에서 비롯된 계엄 종료, 대통령 탄핵안 발의, 부결로 이어지면서 전반적 상황이 한치 예상할 수 없게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국회의 표결을 통해 대통령 탄핵이 부결됐지만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야당이 매주 탄핵소추안을 발의, 표결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대규모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진행된다는 점도 변수다.

    유통업계는 그야말로 발을 동동 구르는 중이다. 탄핵 시국이 소비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이기 때문이다. 2016년 말 촛불 집회 당시 롯데백화점 본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줄어든 바 있다. 서울역에서 서울시청,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집회 행렬이 백화점의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무엇보다 이번 탄핵 정국은 군부대가 직접 투입됐다는 점에서 열기는 전례 없이 뜨거워지는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치 앞이 안보이는 상황에서 탄핵 정국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미리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유통그룹은 내년 계획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비침체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를 상정했지만 그 이상의 상황까지 대비해야한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 실제 신세계그룹은 비상계엄이 종료된 지난 4일 전략실 주재 그룹 긴급 점검회의를 진행하고 갑작스런 환경변경에 따른 점검을 진행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다른 관계자는 “어쨌거나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며 “유통업계 특성상 이런 대외변수에 따른 환경 변화에 대해 우려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