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달러 돌파… 내년 20만 달러 돌파 전망 우세‘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 소득세법 국회 통과차익실현에 비트코인 추가 상승 가능성 신중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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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올해 10만 달러 돌파에 이어 내년 20만 달러 고지를 밟을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내년 1월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親) 가상자산 성향의 인물들을 최근 잇달아 기용했으며, 미국 재무부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金)”이라며 공식적으로 명명하는 등 비트코인에 대한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뒤 40% 이상 급등하며 지난 4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넘어서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연내 10만 달러를 터치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는데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잇달아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내놓으면서 장 중 한때는 10만3000달러선까지 올라섰다. 

    특히 국내에서는 전날(10일)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업계가 한숨을 돌렸다. 이로써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가상자산 투자 소득에 대한 과세는 2027년 1월 1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가상자산 과세는 당초 지난 2022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관련 법안과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하고, 과세 절차 논의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2025년으로 유예됐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과세가 시행되면 현재 ‘불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가운데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어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상자산 과세가 2년 미뤄지면서 현재 비트코인 시세가 1억4000만원까지 치솟은 가운데 투심에 불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잇달아 내년 20만 달러 돌파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유명 증권사 번스타인의 분석가 가우탐 추가니는 "비트코인이 2025년 말 20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도 "트럼프 당선으로 친가상자산 공약에 따른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말까지 12만5000달러, 내년 말에는 20만 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유보적인 입장을 표했던 미국 재무부도 비트코인을 ‘디지털금’이라고 명명하는 등 비트코인의 가치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신중론이 여전하다. 트럼프 당선인의 친 가상화폐 정책이 실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익 실현을 노린 매물이 출회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10만 달러선에서 등락했던 비트코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낙폭이 확대되면서 현재 9만5000~9만7000달러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을 비롯한 솔라자 도지코인 등도 이틀 사이 20% 안팎의 하락 폭을 보였다.

    오모리 쇼키 미즈호증권 전략가는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번 랠리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최근 10만 달러를 돌파하자 장기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지면서 매물이 쏟아졌다”며 “현재 차익실현 물량에 따른 단기적 가격 조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