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 철수로 카카오 VS 우버 양강 구도로 형성 택시 MAU 카카오T 1336만, 우티 70만우티 가입자 수 전년비 80% 증가 빠른 성장률택시 규제 상황에 시장 변동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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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택시 시장이 티맵모빌리티의 사업 철수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우버 양강 체제로 새판이 짜여진 상황에서 규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2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월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가 1336만 3444명, 우버의 '우버 택시(구 우티)'가 70만 2714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아이엠택시(6만 2055명), 타다(5만 9929명) 등이 뒤를 잇고 있다.카카오T는 전년 동기 대비 45만 4509명 증가했으며, 우버 택시는 지난해보다 3만 7294명 늘어났다. 특히 우버 택시 MAU는 지난 3월 우버 택시로 리브랜딩을 진행한 이후 내·외국인의 국내 우버 서비스 가입자 수가 80% 이상 증가했다.앞서 2021년 4월 티맵모빌리티와 우버는 각각 49%, 51%씩 출자해 택시 호출 플랫폼 '우티(UT)'를 설립했다. 우버는 한국 시장에서 택시 플랫폼 이용자 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버 택시의 성장세를 주목했다. 우버 택시 MAU는 2021년 49만 2337명, 2022년 52만 2919명, 2023년 66만 5420명 등 매년 증가 추세로 연간 가입자 성장률이 카카오T의 2배에 달한다.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해 "우버에게 있어 한국은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주가 굳건한 상황에서도 우버는 오히려 한국 시장 공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 이후 티맵모빌리티 모회사인 SK스퀘어는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우티 지분 전량을 우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우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수수료 2.8%보다 저렴한 2.5%를 앞세워 이용자 확보에 나선 상태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을 도입하고, 2024년까지 모든 호출 차량을 탄소중립 차량으로 운행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티맵모빌리티와 한국 지형에 최적화된 맵핑(mapping) 등 데이터·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영역에서 시너지를 이어간다는 전략도 세웠다.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국내 시장 장악력이 굳건한 상황이지만, 우버의 가파른 성장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규제에 가로막힌 카카오모빌리티를 고려했을 때 우버로서는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콜 차단' 혐의로 과징금 151억원을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지난해 2월에도 카카오모빌리티에 택시배차 알고리즘 조작과 관련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257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전방위적인 규제 압박 속에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Free Now)' 인수 또한 불발된 바 있다.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우버는 규제 당국의 방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 현지 파트너들은 물론, 규제 당국과도 협력을 통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우버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영국 스타트업 웨이브에 전략적 투자에도 나섰다.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문어발식 골목상권 침해 논란 이후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성장이 주춤한 상황"이라며 "택시 점유율 1위 자리가 흔들리지 않지만, 규제 리스크에 신사업 등 이용자 이탈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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