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임기만료 사외이사 4명 모두 재선임 가닥투명한 선임 과정과 별개로 이례적이라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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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3월로 임기를 마치는 사외이사 4명을 모두 재선임하며 안정적인 이사회를 지속한다. 일각에서는 사외이사 전원 재선임이 호텔 매각 반대 목소리를 무마하고 김영섭 대표의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31일 개최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만료되는 4명의 사외이사를 모두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KT 이사회는 총 10명으로, 2명의 사내이사와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KT는 사외이사 선임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 후보군을 심사해 왔다. 2023년 5월 지배구조 개선 방안 중 하나로 사외이사의 주주·외부 전문기관 추천제를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위원회는 잔여 임기가 있는 나머지 사외이사 4인이 참여한다. 후보군 확보를 위해 ▲이전 사외이사 ▲주주 추천 ▲서치펌(인재컨설팅 기업) 추천 ▲자체관리 명단 등 4가지 채널을 활용했다. 인선자문단이 1차 평가한 후 위원회에서 2차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곽우영 전 현대차 차량IT개발센터장과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와 이승훈 KCGI 전 글로벌부문 대표가 재선임된 사외이사들이다. 연속성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주총을 통해 인선 되면 3년의 임기로 2028년 3월까지 활동하게 된다.

    다만 임기만료되는 사외이사가 모두 재선임 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기업에서는 재선임을 제한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서다. 경영진의 독단적 의사결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조하고, 장기 재직으로 형성되는 유착관계를 막기 위함이다.

    일각에서 사외이사 전원 재선임을 두고 뒷말이 나오는 실정이다. 김영섭 KT 대표가 공언한 호텔 등 부동산 자산 매각을 예정대로 추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앞서 KT 퇴직 임원들이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는 호텔 매각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면서 이를 무마시킬 이사회 지지가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이번 사외이사 인선은 김 대표의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2023년 8월 취임한 김 대표는 내년 주총까지 임기를 1년 남긴 상태로, 이번에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차기 대표이사 선출 결정 과정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곽 전 센터장이 재선임되면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와 함께 현대차그룹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2명이 남는 것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지난해 KT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에서 현대차그룹으로 바뀌었지만, 경영 참여는 없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부분이라는 점에서다.

    KT 관계자는 “이사추천위원회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거쳐 4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게 됐다”며 “후보자 명단 등 사외이사 선출 과정에 대해 자세히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