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익·판매 모두 신기록… 이익률도 전년比 0.2%p 올라북미 판매 확대, 환율 효과… 올해 매출 목표 112.5조 제시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 계획… "올해 TSR 35%까지 확대"
  • 기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달성했다.

    기아는 24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07조4488억 원, 영업이익 12조6671억 원, 당기순이익 9조791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7%, 9.1% 11.5% 증가한 수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도매 판매는 308만9300대, 영업이익률은 11.8%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사상 첫 100조 원대 매출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역대 최다 판매, 최대 영업이익, 최고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기아는 연결 기준 판매 대수 76만9985대, 매출액 27조1482억 원, 영업이익 2조7164억 원, 세전이익(경상이익) 2조4638억 원, 당기순이익 1조7577억 원 등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 대수는 5%,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6%, 10.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10%)은 2022년 4분기 이래 9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8.5% 늘어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기아는 "확고한 상품 경쟁력으로 북미와 신흥 시장에서 판매 대수가 증가했고, 다각화된 파워트레인(PT) 경쟁력과 차별화된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라며 "지난해 4분기 인센티브 및 기타 비용이 다소 늘어났지만, 본원적 경쟁력에 따른 판매 호조 및 환율 효과로 이를 상쇄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기아는 국내 14만934대, 해외 62만9051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76만9985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선 스포티지 상품성개선(PE) 모델을 출시하고 K8·카니발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어나면서 판매 대수가 1.6% 증가했다. 북미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선 K4·카니발 하이브리드 등 신차 효과에 레저용 차량(RV) 판매 증가로 5.8% 늘었다.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14.5% 증가한 16만4000대로 집계됐다. 특히 하이브리드차(10만 대)가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31.7% 증가했다. 미국에서 지난 4분기 출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 국내에서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K8 하이브리드가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2024년 연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63만8000대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36만7000대(전년 대비 20% 증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7만1000대(19.5% 감소) ▲전기차(EV) 20만1000대(10.2% 증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비중은 지난해 대비 2.3%포인트 증가한 21.4%로 집계됐다.
  • ▲ ⓒ기아
    ▲ ⓒ기아
    기아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판매 321만6000대, 매출 112조5000억 원, 영업이익 12조4000억 원, 영업이익률 11%를 제시했다. 도매 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4.1%, 매출은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외부 환경 변화에도 기아는 제품 믹스·ASP 개선에 따른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선진 시장인 북미와 유럽 등 에서 친환경차 판매를 지속해서 늘릴 예정이다.

    신차로는 기아의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 인도 전략모델 시로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를 올해 출시한다. 세단형 전기차 EV4를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하고, 준중형 SUV EV5를 국내 출시해 '대중화 EV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

    회사의 성장을 지원한 주주와 투자자를 위해 기아는 경영 성과에 대한 적극적 보상을 시행하기로 했다.

    올해 주주 배당금은 연간 기준으로 주당 6500원씩 지급한다. 지난해(5600원)와 비교하면 900원 증가했다. 자사주 매입·소각분(7000억 원)은 전년 대비 2000억 원 확대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입한 자사주는 올해부터 조건 없이 100% 소각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1분기에 연간 자사주 매입분의 50%,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재무 목표 달성 시 나머지 50%를 소각했다.

    매입 방식도 연중 상·하반기 분할 형태로 전환한다. 지난해까진 1분기에 자사주를 전량 매입했지만, 수급 안정화 및 안정적 주가 흐름을 위해 상·하반기 분할 매입 방식을 택했다.

    최근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총 주주환원율(TSR)'은 2024년 기준으로 33.3%를 달성한다. 2023년(30.7%)과 비교하면 2.6% 포인트 증가했다. 올해에는 TSR를 3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영 성과뿐 아니라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을 동시에 추구하는 동반 성장 기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주주 및 투자자와의 적극적 소통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는 4월 초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