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챗GPT와 사용자 환경·기능 유사하고 답변 위화감 없어추론모델 ‘R1’ 무료이용 가능, 서버 불안정 지속개인정보 수집·유출 논란…이용자 유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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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딥시크 웹페이지 화면 캡처
중국 스타트업에서 개발한 AI 모델 ‘딥시크(DEEP SEEK)’가 저렴한 비용으로 오픈AI의 ‘챗GPT’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며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딥시크를 직접 사용해보면서 챗GPT에 필적하는 성능과 기술력을 갖췄는지 확인해봤다.우선 딥시크의 UI(User Interface, 사용자 환경)는 챗GPT와 거의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구글 아이디로 로그인할 수 있고, 웹 버전을 지원하며 모바일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2023년 10월까지 학습 데이터를 반영한 딥시크는 텍스트 입력 칸에 웹검색 버튼을 따로 둔 것은 챗GPT와 동일하며, 답변 끝에 이모티콘을 배치하는 것도 챗GPT를 모방한 듯했다.생성형 AI로서 기본적인 기능은 챗GPT와 다른 부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알파벳을 하나씩만 이용한 문장을 의미하는 팬그램 응답을 주문했을 때 대표 사례를 보여준 뒤 각 알파벳을 한 번만 사용한 예시를 보여주는 방식은 대동소이했다. 워드문서 요약을 요청했을 때도 내용이나 속도 측면에서 비슷했다.다만 딥시크는 중국의 정보정책을 반영한 검열된 응답을 제공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한글로 중국의 천안문 사태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을 때 해당 내용은 답변할 수 없다는 영어로 된 메시지가 표출됐다. 챗GPT는 천안문 사태의 배경과 경과, 이후 영향까지 상세히 서술한 것과 대조된다.챗GPT와 가장 다른 부분은 추론모델 ‘R1’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챗GPT의 추론모델 ‘o1’은 아직까지 유료버전 이용자에게만 개방돼 있기 때문이다.추론모델 R1은 사람처럼 생각하는 딥시크의 답변 알고리즘을 메시지를 통해 표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폭발물 제조나 자살 등 특정 질문에 대해 답변을 준비할 때 이용자의 질의 의도를 파악하고, AI 윤리정책을 우선하고 있다며 합법적인 출처로 우회(리디렉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적절성 여부와 검토하는 과정을 명시하면서 답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었다.기술 보고서를 통해 딥시크가 챗GPT보다 성능 테스트에서 앞섰다고 공개한 미국 수학경시대회 AIME의 지난해 기출문제를 두 모델에 각각 대입 해봤다. 챗GPT와 딥시크 모두 비슷한 시간에 전부 정답을 결과로 내놨고, 오류도 딱히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R1을 이용했을 때 풀이 과정을 상세히 지켜볼 수 있어 학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딥시크는 현재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불안정한 서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답변 도중 화면이 일시적으로 정지되거나 내용이 일부 삭제된 결과값이 도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질문이어도 R1에서는 답변 준비시간이 길어지면서 ‘서버가 사용 중이니 다음에 다시 시도해달라’는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표출되며 마비되는 현상이 발생한다.개인정보 약관에 중국 내 서버에 데이터를 수집·저장한다고 명시한 딥시크는 개인정보 유출 이슈로 논란이 되고 있어 이용자 주의가 필요하다. 클라우드 보안업체 위즈에 따르면 딥시크는 30일(현지시간) 채팅 기록 등 100만 건 이상의 내부 데이터베이스 노출 사고가 발생했다. 글로벌 기업들과 정부 기관들은 데이터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며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고 나선 실정이다.마지막으로 딥시크가 챗GPT를 능가하는 성능을 구현했다고 생각하는지 챗GPT에 물었다. 챗GPT는 “비용 대비 효율적인 AI모델을 구현했다는 점은 상당한 성과”라며 “글로벌 수준에서 GPT-4와 직접 비교할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딥시크가 오픈AI를 위협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