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드릭 라마, 59회 NFL 슈퍼볼 하프타임쇼 등장… 평균 시청자 1억2770만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뷰익, 나이키, 컨버스, 하인즈, 피지랭(pgLang), 셀린느 등 노출된 브랜드 화제사무엘 잭슨, 시저(Sza), 세레나 윌리엄스, DJ 머스타드 깜짝 출연으로 눈길트럼프, 미국 현직 대통령 첫 직관… 질 바이든 여사, 리오넬 메시 등 유명인 총출동
  • ▲ 제 59회 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공연을 펼치는 켄드릭 라마. ©NFL
    ▲ 제 59회 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공연을 펼치는 켄드릭 라마. ©NFL
    세계 최대의 광고판 슈퍼볼(Super Bowl)의 백미로 꼽히는 하프타임쇼(Halftime Show)에 깜짝 등장한 브랜드와 유명인들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경기는 끝났지만, 1초당 3억원에 달하는 슈퍼볼의 광고 효과는 현재진행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하프타임쇼에는 '그래미 5관왕'을 수상한 래퍼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올라 단독 공연을 펼쳤다.

    올해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제 59회 슈퍼볼은 미국 내 TV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평균 시청자 1억2770만명(전년 대비 3% 증가)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켄드릭 라마가 등장했을 땐 시청자 수가 1억3350만명까지 치솟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 가운데, 하프타임쇼에 등장한 다양한 브랜드와 유명인사들의 깜짝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켄드릭 라마 슈퍼볼 하프타임쇼 전체 영상 바로 보기)
  • ▲ 제 59회 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공연을 펼치는 켄드릭 라마. ©NFL
    ▲ 제 59회 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공연을 펼치는 켄드릭 라마. ©NFL
    1. 뷰익(Buick)
    켄드릭 라마의 하프타임쇼 세트에는 1987년형 검정색 뷰익 GNX가 등장했다. GNX는 켄드릭 라마가 지난해 11월 발매한 여섯 번째 정규 앨범의 제목이자, 켄드릭 라마가 실제로 구매한 자동차이기도 하다. 켄드릭 라마는 뷰익 GNX 위에 오른채 공연을 시작했으며, 자동차 안에서 수십여 명의 댄서들이 나오는 독특한 무대를 선보였다.

    2. 나이키(Nike)와 컨버스(Converse)
    빨간색과 흰색, 파란색 의상을 입은 켄드릭 라마의 댄서들은 컨버스의 클래식 운동화와 나이키의 샥스(Shox) 운동화를 신고 등장했다. 켄드릭 라마는 컨버스, 나이키와 여러 차례 협업을 진행했으며 컨버스 척 70(Chuck 70), 프로 레더(Pro Leather), 나이키 코르테즈 등을 신은 적이 있다. 이번 하프타임쇼에서 켄드릭 라마는 나이키 에어 DT 맥스 96을 착용했다. 해당 모델은 전 NFL 선수이자, 슈퍼볼에서 두 차례 챔피언을 차지한 디온 샌더스(Deion Sanders)의 시그니처 모델로 유명하다.
  • ▲ 제 59회 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공연을 펼치는 켄드릭 라마와 DJ 머스타드(우). ©NFL
    ▲ 제 59회 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공연을 펼치는 켄드릭 라마와 DJ 머스타드(우). ©NFL
    3. 하인즈(Heinz) 
    래퍼 드레이크와 디스 전으로 유명한 히트곡 '낫 라이크 어스'(Not Like Us)와 GNX 수록곡 'tv off'를 제작한 유명 프로듀서 DJ 머스타드(DJ Mustard)가 켄드릭 라마와 함께 하프타임쇼 무대에 서면서 하인즈(Heinz)는 슈퍼볼 광고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도 수백억원 대의 마케팅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하인즈는 'tv off' 속 가사인 '머스타드(MUSTAAAAARRD!)'가 소셜미디어 상에서 바이럴 되며 하나의 밈(meme, 인터넷 상에서 유행하는 문화 요소)으로 자리잡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머스타드 밈'에 적극 합류하면서 DJ 머스타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성사시켰다. 하인즈는 밈의 주인공인 DJ 머스타드와 한정판 머스타드 제품을 만들어 출시하기로 했다. 하인즈는 올해 슈퍼볼 광고를 집행하지 않았지만, DJ 머스타드가 켄드릭 라마의 공연에 등장한 것 자체로 막대한 마케팅 효과를 보게 된 것이다. (관련 기사 켄드릭 라마의 '머스타드 밈'이 쏘아올린 하인즈의 역대급 컬래버레이션)
  • ▲ 제 59회 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공연을 펼치는 켄드릭 라마. ©NFL
    ▲ 제 59회 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공연을 펼치는 켄드릭 라마. ©NFL
    4. 피지랭(pgLang) 
    켄드릭 라마는 하프타임쇼에서 '피지랭'이라는 브랜드 이름이 적힌 파란색 가죽 점퍼를 입고 등장했다. '피지랭'은 켄드릭 라마가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 회사로, 지난 2020년 켄드릭 라마의 매니저이자 오랜 친구인 데이브 프리(Dave Free)와 공동 설립했다. 

    '피지랭'은 레코드 레이블도, 영상 스튜디오도, 출판사도 아닌 새로운 형태의 회사로, 켄드릭 라마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독창적인 예술을 펼치는 다양한 창작자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크리에이티브한 협업을 펼쳐가고 있다. 

    5. 셀린느(Celine)
    켄드릭 라마가 하프타임쇼에서 입은 '플레어진(Flare Jean)'도 큰 화제를 모았다. '플레어진'은 무릎 아래부터 통이 넓게 퍼지는 일명 부츠컷, 나팔바지와 디자인이 유사하다. 켄드릭 라마 효과로, 슈퍼볼 종료 48시간 만에 '플레어진'과 관련한 구글 검색 횟수가 5000%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프타임쇼에서 켄드릭 라마가 착용한 '플레어진'은 명품 브랜드 셀린느 제품으로, 가격은 1300달러(한화 약 188만원)다.
  • ▲ 제 59회 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쇼 무대에 선 배우 사무엘 L. 잭슨. ©NFL
    ▲ 제 59회 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쇼 무대에 선 배우 사무엘 L. 잭슨. ©NFL
    6. 특별 게스트들의 깜짝 등장
    켄드릭 라마는 'Humble', 'DNA', 'Squables up', 'Not Like Us' 등 자신의 다양한 히트곡을 화려하면서도 상징적인 군무와 함께 선보였다. 그의 무대엔 배우 사무엘 L. 잭슨(Samuel L. Jackson), SZA(시저), 그래미 수상 프로듀서 DJ 머스타드(DJ Mustard),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 등 특별 게스트들이 깜짝 등장해 색다른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사무엘 L. 잭슨은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 캐릭터인 '엉클샘(Uncle Sam)'으로 등장했다. 전통적으로 '엉클샘'은 성조기와 같은 색상(청색, 적색, 백색)에 별이 그려진 옷을 입은 백인 중년 남성 캐릭터로 묘사되지만, 하프타임쇼에서는 이를 흑인 캐릭터로 표현해 큰 화제를 모았다.
  • 또한 래퍼 드레이크의 전 여자친구이자,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인 세레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가 'Not Like Us' 무대에 등장해 크립 워크(Crip Walk)를 추는 모습도 신선한 충격을 줬다. 크립 워크는 197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갱단인 크립스(Crips)에서 유래한 스트릿 댄스로, 스눕 독(Snoop Dogg)과 같은 래퍼들이 퍼포먼스에서 활용하면서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힙합 춤이다. 세레나 윌리엄스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테니스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크립 워크를 춰 논란이 됐다. 갱단과 관련이 있는 춤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단순한 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세레나 윌리엄스는 이번 하프타임쇼에서 자신의 전 남자친구인 드레이크를 디스하는 곡인 'Not Like Us'에 맞춰 다시 한 번 크립 워크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와 함께 세레나 윌리엄스가 하프타임쇼에서 착용한 컨버스 운동화도 관심을 끌었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시저(SZA)는 붉은색 의상을 입고 등장해 'Luther'와 'All The Stars'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DJ 머스타드는 'tv off' 무대에 올라 켄드릭 라마와의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슈퍼볼 관중석에서 포착된 유명인들도 다수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슈퍼볼을 현장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남 에릭 트럼프와 며느리 라라, 장녀 이방카와 경기장을 찾았다. 필라델피아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내 질 바이든 여사도 직접 경기를 관람했다. 또 가수 폴 매카트니,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 CF에서 뛰는 리오넬 메시, 배우 브래들리 쿠퍼, 팀 쿡 애플 CEO 등 수많은 유명인이 경기장을 찾았다.

    한편 슈퍼볼 하프타임쇼는 힙합 대부 '제이지(Jay Z)'가 이끄는 락네이션이 2020년 NFL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획 제작해오고 있으며 애플 뮤직(Apple Music)이 후원한다. 

    올해 슈퍼볼 중계권을 가진 FOX 측에 따르면 59회 슈퍼볼 광고 단가는 30초 당 800만 달러(약 115억원)로 광고 물량은 모두 판매됐다. 폭스는 올해 슈퍼볼 광고 매출이 8억 달러(약 115조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