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협력업체 노조까지 가세해 시위주민들 "대체 왜 여기서…" 불편 토로건설경기 침체 직격탄 … 회사 경영 부담↑ 노조, '기본급 450%+천만원' 사측 제시안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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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노조가 지난달 1월 10일부터 정의선 회장 자택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대제철
현대제철 노조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두 달째 시위를 이어가면서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달 1월 10일부터 정의선 회장 자택 인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금을 요구하는 장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달 12일부터는 현대제철 협력업체 노조까지 가세, 시민을 볼모로 민폐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현대제철 협력업체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지연되자 한남동 주택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시위가 두 달째 접어든 데다 주말과 공휴일만 제외하고 매일 진행되면서 일대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특히 어린 학생과 직장인이 오가는 오전 시간대에 ‘악질’, ‘분쇄’ 등의 험악한 문구와 선정적인 색상으로 도배된 대형 피켓 및 현수막과 함께 확성기까지 동원, 통행 불편은 물론 불쾌감과 혐오감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미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해 10월 충남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신청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21일과 22일 양일간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파업을 진행했고 이달 2일에도 당진 냉연공장 및 인천공장 일부 라인에서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11일는 24시간 총파업을 벌였다. -
- ▲ 현대제철 노조가 지난달 1월 10일부터 정의선 회장 자택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대제철
사업장에서 파업 등을 통해 쟁의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주택가 시위를 연일 이어가는 데 대해 도를 넘은 처사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인근 주민들은 “왜 여기서 노조원들이 시위를 계속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현대제철 노조 및 협력업체 노조는 이 같은 지적에도 서울 주택가 시위를 앞으로 지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제철은 건설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아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가동률이 10%대로 떨어진 포항2공장은 가동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노조의 반발로 일부 재가동 및 2조2교대 형태로 근무를 축소키로하면서 전면 가동 중단은 유예됐지만, 운영 효율이 떨어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 요인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여기에 꾸준한 판매를 통해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철근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인천 및 포항 공장의 철근 설비는 올해 1월 가동일이 1~2주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현대제철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최근 진행된 노사협상에서 기본급 450%+1000만원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이 수용을 거부하며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현대제철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사상 최대 규모 성과금 지급 ▲차량 구매 대출 시 2년간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 ▲정년 퇴직자 대상 3년마다 20% 차량 할인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