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16 프로 '시네마틱 슬로우 모션' 기능 강조한 신규 캠페인 선봬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속 클리셰 패러디해 유머와 몰입감 동시에 선사제품의 '기능'보다 '감성'에 초점 맞춰 브랜드 가치 강조애플 마컴(Apple Macom) 제작, 데이비드 셰인 감독 연출
  • "우리 왜 이렇게 천천히 걷는거야?"
    "그래야 이 장면이 훨씬 더 영화처럼 보이니까" 

    애플(Apple)이 아이폰 16 프로(iPhone 16 Pro)의 시네마틱 슬로우 모션(cinematic slow motion) 기능을 극대화한 신규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최근 공개한 캠페인은 아이폰 16 프로 모델에서 선보인 새로운 기능인 시네마틱 슬로우 모션 비디오 촬영 기능의 특장점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스타일로 선보였다. 

    광고에 등장하는 두 남성의 뒤로 연달아 큰 폭발이 발생한다. 건물이 불에 활활 타고 화염이 솟구치는 긴박한 상황에도 이들은 느린 걸음으로 어딘가를 향해 걸어간다. 이에 백인 남성이 "우리 왜 이렇게 천천히 걷는거야?"라고 묻자, 그의 옆에서 걷던 흑인 남성은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그래야 이 장면이 훨씬 더 영화처럼 보이니까"라고 답한다. 

    이후 영상이 슬로우 모션이 아닌 일반 속도로 재생되자 흑인 남성은 "봤지? (슬로우 모션으로 재생되지 않으니) 영화같지 않잖아"라고 지적한다. 

    백인 남성은 조금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무슨 말인지 알겠어. 하지만 우리 뒤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있을 때 슬로우 모션으로 걷는 건 좀 아니지 않나?"라고 되묻자, 흑인 남성은 "아니. 바로 그럴 때 슬로모션으로 걸어야 하는 거지"라고 말하며 옅은 미소를 짓는다. 

    바로 그 때, 그들의 뒤에 또 한 번 큰 폭발이 일고 화면은 다시 슬로우 모션으로 재생된다. 폭발음에 깜짝 놀란 백인 남성이 몸을 수그린 채 뒤를 돌아 보자, 흑인 남성은 "뒤 돌아보면 안돼! 그럼 다 망쳐"라고 외친다. 

    이에 백인 남성은 마침내 무언가 결심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폭발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천천히 뒤돌아보지 않은채 앞으로 걸어 나간다. 

    광고는 아이폰 16 프로로 촬영한 '시네마틱 슬로우 모션' 기능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끝난다.

    이 캠페인은 폭발이 일어나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절대로 빠르게 뛰거나 몸을 웅크리거나 놀라서 뒤를 돌아보지 않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주인공들의 대표적인 클리셰(예측 가능한 진부한 표현이나 상황)를 패러디하는 방식으로 아이폰 16 프로의 '시네마틱 슬로우 모션' 기능을 연결시켜 강한 몰입감을 준다. 

    또한, '시네마틱 슬로우 모션' 기능이나 기술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 광고를 보는 오디언스들이 해당 기능을 '필수 요소'로 인식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이 기능이 있으면 영화같은 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쉽고 직관적인 핵심 메시지를 재밌게 전달한다. 슬로우 모션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를 광고 내에서 함께 보여주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요소로 작용한다. 

    '기능'보다 '감성'을 강조해 온 애플은, 이번 광고에서도 단순히 '시네마틱 슬로우 모션'의 성능을 자랑하기보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더 영화같은 영상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크리에이티브 도구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이 캠페인은 애플의 사내 마케팅 조직인 애플 마컴(Apple Marcom)이 대행하고, 에미(Emmy)상 수상자인 오 포지티브(O Positive)의 데이비드 셰인(David Shane)이 감독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