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산림관리 정책 변화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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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산청군 시천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난 모습. ⓒ산림청
최근 경상북도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산림 지역의 기온도 높아진 이유로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올해 2월 일본 이와테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했고, 산림 2900헥타르(ha)가 소실됐는데 당시 이와테현의 강수량은 평년의 6% 수준에 불과했고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18m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도 기온 상승과 강수량 감소로 인해 토양과 식생이 건조해져 산불 위험이 증가한 데 그 원인이 있다.노후화된 전력선이나 야영객의 불씨 관리 소홀, 담배꽁초 투기, 불법 소각 등이 산불을 유발하는 등 인간에 의한 원인도 산불의 주요 원인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 시즌이 길어지고, 산불 강도가 더 강해지는 추세인 것은 일본, 미국, 우리나라 등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며 이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산불 발생이 연중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히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량이 감소하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산림 기온이 1.5도 상승하면 산불 위험지수가 8.6% 증가하며, 2도 상승 시에는 1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경북 의성군의 올해 1월과 2월 강수량은 각각 7.4mm와 4.8mm로, 평년 대비 심하게 감소했으며, 이러한 건조한 조건에서 강한 바람이 더해지면 산불이 빠르고 넓은 지역에 걸쳐 나타나게 된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5월 강릉과 삼척 등지에 이례적인 동시다발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최근의 산불은 빈번해지고 강도가 세지는 특징이 있다.산불의 피해는 인명피해 뿐만 아니라 지역의 나무와 소중한 문화재 손실, 동물의 서식지가 사라지면서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사라진 숲으로 인해 여름철 홍수기에는 토양유실과 산사태의 증가 발생이 예상되며, 인근 하천의 탁도 증가 등으로 광범위한 지역 전체의 피해가 예상된다.이러한 최근의 기후 위기와 지구 온난화 경향을 고려할 때, 산불 예방과 대응을 위한 장비와 인력의 신속한 확충이 필요하다. 산불의 발생은 낙엽, 고목 등 산불의 강도와 지속성을 일으키는 연료부하(fuel load) 관리가 중요하며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위험 증가에 대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예방 대책이 중요하다.그런데도 산림을 관리하는 인원 및 예산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산불 방지 및 예방은 산림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다. 다음의 사항을 제안하고자 한다.우선, 산불예방과 조기 대응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산림 내 불쏘시개나 인화물질을 봄철 건조기 전에 제거하고 감시 드론이나 위성 사진 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산림을 모니터링하고, 조기 경고 시스템을 구축해 산불 발생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지역 주민을 활용한 산림 관리 인력을 양성하면서 산불 대응 훈련을 강화하고, 산불 발생 시 주민의 자발적인 대응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 주민의 참여가 재난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것과 동일하다.둘째, 기후 위기에 대응을 위한 산림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기후 적응형 나무종을 식재하고, 기후변화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취약한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숲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것은 탄소 흡수 능력을 증가시키고 탄소 저장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산림을 관리하는 것이다.기후변화로 피해를 입은 산림을 복원하고 원래의 생태계 구조를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하며, 현재 산림의 관리와 접근이 어려운 산악지역에 필요한 관리도로를 정비하고 이를 활용해 초기에 산불 진압의 효율성을 높인다. 현재 임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기준은 산지관리법에 의한 총길이가 4km 이상인 경우에만 해당되는 데 이를 더 세분화해 임도를 통한 산림관리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마지막으로 산림 보호 법률 강화해 산불 방지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법적 규제와 정책을 강화하고, 산림 보호를 위한 기후변화 자료 등 국제적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 산림 자원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하고, 경제적 이익과 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고려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위험 증가는 생태계 파괴, 대기 오염, 주민 안전 위협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따라서 산불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와 기후변화 대응 전략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산림 주변에서 화기 사용을 자제하고, 산불이 발생하면 신속히 신고하는 등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산불과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와 정부의 협력이 필요하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상돈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본 내용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 ▲ 이상돈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화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