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서 첫 발화→안동·청송·영양·영덕밤사이 내린 비 큰 도움, 엿새 만에 진화60여명 사상, 여의도 156개 면적 잿더미
  • ▲ 27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방하리 산불 현장에 50사단과 2신속대응사단 장병 240여명이 산불 진화 지원작전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27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방하리 산불 현장에 50사단과 2신속대응사단 장병 240여명이 산불 진화 지원작전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해 안동시·청송군·영양군·영덕군까지 번진 산불이 6일만에 꺼졌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북 북동부권 5개 시·군으로 확산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낳은 산불이 발화 149시간 만에 꺼졌다고 28일 밝혔다. 밤사이 내린 단비가 진화에 큰 역할을 했다. 

    이번 경북지역 산불로 의성 1명, 안동 4명, 청송 4명, 영양 6명, 영덕 9명 등 24명이 사망했고 중·경상자를 포함하면 사상자는 60명이 넘는다. 

    또 주택, 문화재 등 2412개소의 시설이 피해를 봤고, 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이 지역 주민은 63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산불영향구역을 총 4만5170㏊로 추산하고 있다. 여의도 156개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는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국토 피해 범위는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께 의성군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빠르게 번졌다.

    의성지역의 산불 원인은 성묘객 실화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다.

    산림당국은 산불 확산이 빨랐던 원인을 순간 최대풍속 초속 27m에 이르는 강풍과 건조한 날씨를 들었다. 

    전문가들은 화재 확산에 취약한 소나무 등 침엽수림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우리나라 산림 면적 중 소나무 숲이 대략 3분의 1에 달하는데 경북 지역은 비율이 더 높다.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야산서 발생한 산불도 이날 오후 93%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어 일몰 전까지 진압될 것으로 당국은 관측하고 있다.

    이번 산불은 역대 최대 규모의 인명 및 산림 피해와 함께 지역주민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게 하면서 산불 대응 주무관청인 산림청의 대응을 두고 비판이 크다. 

    이에 산불 고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조기 경보 시스템과 드론, 위성감시 기술을 고도화하고 산불 감시 인력과 장비를 평시에도 상시 운영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침염수립 위주의 잘못된 조림(인위적으로 숲을 조성하는 것) 정책을 돌아보고 산림청의 미흡한 산불 진화 조직 및 시스템을 뜯어 고치고 통합적인 산불 대응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는 비판이다. 
  • ▲ 22~26일 경북 북부 산불 확산 현황. ⓒ연합뉴스
    ▲ 22~26일 경북 북부 산불 확산 현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