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진화율 85% … 의성 95% 안동 85%밤사이 경북에 소량의 단비 … 풍속도 안정산청 불길도 다소 주춤 … 지리산 사수 집중산림 4.8만ha 피해 … 사상자 총 65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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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들이 지난 27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원호리 일대 야산에서 피어오르는 산불을 보며 걱정하고 있다. ⓒ뉴시스
'괴물 산불'이 할퀴는 영남 지역에 지난 밤사이 1~3㎜ 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진화율이 올랐다. 그러나 부족한 강수량으로 여전히 큰 불씨가 남아 있는 만큼 당국은 산불 완전 진압을 위해 가용한 인력·장비를 총동원하는 모습이다.28일 산림청과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경북 산불의 진화율은 평균 85%를 기록하고 있다.산불이 처음 발생한 의성 지역의 진화율은 95%로 곧 진화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선 77㎞ 중 263㎞의 진화가 완료됐다.안동시의 진화율은 85%를 기록 중이다. 화선 171㎞ 가운데 145㎞의 진화가 완료됐다.청송군의 진화율은 89%이다. 전체 화선 187㎞ 중 166㎞ 구간의 진화가 끝났다.영덕군의 진화율은 65%를 기록하고 있다. 화선 108㎞ 중 70㎞에 대한 진화가 완료됐다.영양군은 화선 185㎞ 가운데 141㎞에 대한 진화가 완료돼 진화율 76%를 기록하고 있다.경남 산청에서 발생해 하동까지 번진 산불도 밤사이 진화율이 올라 전날(81%)보다 높은 86%를 보이고 있다.산불영향구역은 1770㏊이며, 전체 화선은 70㎞, 잔여 화선은 산청지역 내 10㎞ 정도다.산림당국은 하동으로 번진 불길이 거의 잡히면서 지리산 권역 진화에 집중할 예정이다.다행히 전날 내린 비로 습도가 높아지면서 산불 확산세는 주춤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지리산을 중심으로 강한 돌풍이 불고 임도가 없어 인력, 장비가 접근하기 곤란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전체적으로 진화율이 상승한 데는 밤사이 기상 상황이 개선되면서다. 영남 지역에 1~3㎜ 안팎의 비가 내린 데다 풍속도 초속 2~3m 수준으로 잠잠해지면서 산불이 번지는 속도가 느려졌다.특히 안동 지역에는 자정이 지난 직후 우산이 필요할 정도의 비가 20분 정도 내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당국은 현재 헬기 126대와 인력 6976명, 장비 936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전북 무주와 경남 김해, 충북 옥천, 울산 울주 언양·온양 등 5곳은 진화작업이 마무리된 상태다.당분간 비 예보가 없는 만큼 산림청과 각 자치단체는 이날을 산불 진화의 골든타임으로 잡고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밤사이 산불로 부상자가 5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8명, 중상 9명, 경상 28명 등 총 65명으로 늘어났다.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산림 면적은 4만8150㏊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서울 면적의 80%에 달한다.산불로 집을 떠났다가 귀가하지 못한 이재민은 총 2407세대 8078명이다. 주택·공장·사찰·문화재 등 시설물은 현재까지 3481곳이 산불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이한경 중대본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오늘도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며 "대기가 건조할 것으로 전망돼 기상 여건이 좋지 않지만,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