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개 의대 중 38곳 전원 복귀 추정실제 수업 참여 이어지면 증원 0명 현실화의대생 움직임에 선배 전공의들도 기류 변화일반의로 남게 되면 경쟁력 떨어지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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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인제대와 한림대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의대생 전원 복귀로 확인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실제 수업 참여 여부가 변수이지만 의료계가 요구한 2026년 증원 0명이 수용될 가능성이 크다.소위 '탕핑(躺平, 드러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전략의 최대 희생양이 될뻔한 면허 없는 의대생들이 전공의들보다 먼저 고착화된 흐름을 깬 것이다. 의료공백의 실질적 원인인 사직 전공의 문제도 점차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1일 의료 및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의대 중 95%가 전원 복귀로 이어지면서 예상치를 웃도는 등록 마감이 이뤄졌다. 의대증원에 반대하며 드러눕기 시작한 작년의 상황에서 탈피해 의대생들이 움직였다.대학 총장과 의대 학장, 다수의 교수가 '제적 압박과 복귀 설득'을 한 것이 주효했고 SKY, 빅5 의대를 주축으로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기면서 의대생들은 복귀로 방향을 틀었다.일부 복귀 방해를 뚫고 온라인을 시작으로 수업 참여가 이뤄지면 학장들이 내걸었던 증원 0명 딜이 이달 말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수련을 거부한 탕핑은 지속되고 있지만 의대생 복귀가 이뤄짐에 따라 전공의들도 복귀로 시각을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생들이 순차적으로 교육을 마치고 전공의가 되면, 외부로 나온 전공의들의 입지는 줄어들게 된다.한 사직 전공의는 "탕핑으로 제 살을 깎아 먹는 것이 합당한지, 긴 투쟁의 명분이 유효한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하반기 모집 전이라도 기회가 열린다면 돌아갈 전공의들이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전공의는 의사 면허가 있는 일반의(GP) 자격이 있는 것으로 개원가, 중소병원 등에서 근무가 가능하다. 실제 사직 전공의 중 많은 수는 수련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의업를 이어가고 있다. 의대생이 겪여야 할 제적과 같은 위험요인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의미다.그러나 전문의 자격이 중요한 국내 의료환경에서 수련을 포기하고 일반의로 남는 그룹은 경쟁력이 떨어진다. 실제 일반의 급여 수준도 급락하는 추세다. 일련의 의료개혁 과정에서 '기피과 살리기'가 의료정책의 중추로 작동하고 있어 수련을 마치는 것이 유리하다.의대생은 탕핑을 깨면서 증원 0명이라는 수치를 받아들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사직 전공의들은 의료대란을 불러일으킨 원인이 됐지만 어떤 변화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단일대오 투쟁을 요구하는 일부 강경파들의 요구는 뚜렷한 실체가 없었다.모 원로 교수는 "환자를 지키면서 개선을 추구하는 것과 탕핑하면서 대응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작년엔 증원 정책의 과격함에 후배들을 위한 응원을 목소리를 냈지만 이제 더는 환자 피해로 이어지는 참혹한 상황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도 의료공백 대처 차원에서 하반기 전에 전공의 복귀 기회를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