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료정책학교 개교 임박 … 의료기술자 아닌 진정한 의사로 의료정책 설계 과정서 전문가 역할론 강화 대정부 투쟁보다 대국민 설득이 중요
  • ▲ 최안나 대한의료정책학교 교장.
    ▲ 최안나 대한의료정책학교 교장.
    복귀 의대생을 향한 내부 감시와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 자율 의지는켜녕 단일대오 전선을 유지하라며 '총알받이'로 내몰린 현실에 고려대 의대생 일부가 수면 위로 올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을 지지하며 "절망 속에 희망을 그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는 선배 의사가 나왔다. 더는 의대생과 전공의가 왜곡된 프레임이 갇히지 않고 의료기술자가 아닌 진정한 의사로 거듭하기 위해 논의·교육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안나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대변인은 대한의료정책학교 교장으로 거듭났다. 26일 최 교장은 "말로는 학생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단일대오 운운하며 학생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 무책임한 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학생들은 서로를 두렵게 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의사가 되고자 했던 뜻을 꺾지 마시고 자유로이 앞날을 선택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고대의대 전 학생대표 송형훈, 김다은, 주현진, 강지민, 김노아 등 5인은 "서로를 감시하고 비난하는 것은 사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신과 적대가 깊어질수록 학생 사회는 붕괴할 것"이라며 "합리성과 이성으로 발전적 방향성을 위해 힘써야 할 때"라고 성명을 냈다. 

    이들은 "본인의 결정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자유를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 어떠한 결정에도 위축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의대 학우들이 동료로 존중받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최 교장은 고대의대 85학번으로 후배들의 행보에 지지를 보냈다. 오는 30일 개교하는 대한의료정책학교의 취지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준비하고 있었기에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마했지만 되돌려받은 기탁금으로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의료정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전문적인 대안 제시 능력을 갖춘 의료인을 키우기 위한 공간이다. 대상은 '의사면허 취득 후 10년 이내의 의사', '의과대학 재·휴학 중인 학생'이다. 미래 의료를 이끌 젊은 인재를 육성하자는 의지가 담겼다. 

    최 교장은 "애초에 보건의료정책은 국민을 위해 만드는 것이고, 현장의 의사가 이를 제안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의사가 원하면 국민이 피해를 보고, 국민에게 필요한 것을 의사가 막는다는 왜곡만 쌓이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구조를 탈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대정부 투쟁보다 대국민 설득이 중요한 이유 등을 고민하며 정상적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후배들을 위해 선배 의사가 나서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의사면허도 없는 학생들을 전면에 내몰고 정작 문제를 해결해야 할 단체는 뒤로 빠져 방관하는 실태는 한국 의료계의 고착화된 문제를 드러내는 지표다. 서로를 공격하는 행태도 사라져야 하지만 이를 해소할 장소와 공간도 없다. 

    최 교장은 "작금의 의료계 현안에 대해 비판할 대상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 대신 앞으로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후배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몫"이라며 "의료기술자가 아닌 국민을 위한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 국민적 공감대를 얻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의료계는 절망적 상황이지만 분명 바뀔 것이다. 희망을 그려낼 공간으로 대한의료정책학교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시작은 미약하지만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