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대학 중심으로 복귀 행렬 지방의대 등록은 '미흡' … 총장·학장 면담에 분주복귀 후 수업 거부 전략 발동시 의학교육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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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생 전원 등록에 이어 울산대, 연세대도 사실상 100%를 채웠고 고려대도 80% 이상은 복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직 지방의대 다수는 미등록 상태다. 이에 학장과 총장들이 연일 면담을 이어가며 복귀율을 올리려 문을 열어 두고 있다.의대생들의 단일대오는 제적이라는 벽 앞에 무너졌다. 뒤늦게 의학교육 정상화와 의정 갈등 봉합의 출구가 열릴 가능성이 비치는 것이다. 하지만 '무늬만 복귀'일 가능성이 커 후속대책이 절실하다는 중론이다.28일 의료·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의대 학생들은 등록 마감에 앞서 자체 설문을 통해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고 전원 복귀로 일단락됐다. 빅5병원 대학으로 분류되는 울산의대도 100% 등록으로 마무리됐다.연세의대 역시 100% 등록이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고려의대는 현재까지 연세의대와 비교해 등록 비율이 낮지만 최소 80% 이상의 복귀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상위대학 중심으로 의대생들이 복귀가 신호탄이 되고 각 대학 총장과 의대 학장의 '복귀 메시지'가 연일 나오면서 주말을 지나 최종 데드라인인 오는 31일 복귀율은 대폭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문제는 '등록 후 수업거부 또는 휴학' 등을 통해 투쟁의 물결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다. '증원 0명'이라는 성과를 얻기 위해 일단 한 수 접고 들어가되 수업을 듣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스스로 의학교육을 붕괴시키는 악수를 놓게 되는 것이다.의대 학장들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우선 복귀가 중요하지만 정작 의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증원 0명이라는 최후 협상안은 물론 추후 의대증원 정책에 대응할 논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모 의대 학장은 "등록 과정에서 충실히 수업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확인 중이다. 복귀 후에 불미스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학 차원에서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일부 대학에서 의대생 100% 등록 소식은 긍정적 변화로 인식되고 있으나 예상치 못한 후폭풍이 불어닥칠 수 있다는 불안감도 공존한다.한 환자단체 회장은 "1년 넘게 피해가 가중된 환자들을 생각해 적극 복귀하고 수업에도 성실히 참여하길 간곡히 바란다"며 "반복되는 이 싸움에서 희생양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