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76% 하락 마감…환율 0.4원 오른 1467.0원"트럼프 관세 정책 변수는 확인…4일 탄핵 선고가 정점"
-
- ▲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코스피가 다시 2500선 아래로 주저앉았으나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장을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결과도 앞둔 만큼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16p(0.76%) 하락한 2486.7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 대비 68.43p(2.73%) 내린 2437.43으로 출발한 후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8010억 원, 4610억 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만 홀로 1조3750억 원 순매도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 유럽연합, 대만, 중국 등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에도 기본관세 이상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국가별 상호 관세율은 베트남 46%, 태국 36%, 중국 34%, 대만 32%, 스위스 31%, 인도 26%, 한국 25%, 일본 24%, 유럽연합 20% 등이다. 이번 상호관세 부과 조치는 국제경제비상권합법(IEEPA)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은 미국 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산업을 파괴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비금전적 장벽을 만들었다"며 "미국 납세자들은 50년 이상을 갈취 당해왔으나 이제 더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2일은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기 시작한 날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미국의 황금기"라고 강조했다.이번 상호관세 부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는 사실상 백지화 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자동차의 81%를 자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산 쌀에 최대 5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한다"며 "한국, 일본 등 여러 나라가 미국을 상대로 비금전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되자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S&P500과 나스닥100 선물이 각각 3%, 4% 이상 급락했다. 특히 정규장에서 5%대 상승세를 보인 테슬라가 상호관세 여파로 시간외거래에서 8%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한편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4원 오른 1467.0원을 나타냈다.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상호관세는 세계 경제에도 악재이지만 미국 경제에도 악재"라며 "환율은 상대 개념이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환율 움직임이 우려처럼 움직이지 않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5일 기본관세 10%를 먼저 부과한 뒤 9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점에서 아직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4일 예정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도 주요 변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정책의 단기 정점은 확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오는 4일 탄핵심판 선고가 예고된 가운데 불확실성의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