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의약품 관세 예고상호관세 품목 발표에서 의약품은 제외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국내 기업 대비 태세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품목에서 의약품이 빠진 가운데 별도의 의약품 관세가 예고되며 제약바이오업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4일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3일 마이애미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의약품 관세에 대해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의약품 분야를 살펴보고 있는데 이것은 (기존 관세와) 별도의 카테고리다"며 "가까운 미래에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세계 모든 나라에 대한 10%의 기본관세(보편관세)와 국가별로 관세율에 차등을 두는 '상호관세'를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의약품 등 일부 품목은 상호관세 적용품목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 관세를 의약품에 적용할 것이라는 언급이 나오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현재 관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주요 기업들은 대비 태세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 미국에서 판매 예정인 회사 제품에 대해 약 9개월 분의 재고 이전을 완료했다. 또 현지 CMO(위탁생산) 업체를 통해 완제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추가 생산 물량도 확보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미국 현지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확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SK바이오팜도 미국에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국내에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원료를 생산하고 캐나다에서 제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미 생산 기술 이전과 공정 검증 등을 완료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SK바이오팜은 FDA 승인을 받은 미국 내 의약품 CMO 시설을 확보했으며 필요할 시 즉시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약 6개월분의 세노바메이트 물량을 미국 내에 사전확보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의약품 관세 부과 정책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CMO 기업과 생산 협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