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일은행 본점 "복원율 90%" … 석조 건물 고풍미·럭셔리의 만남샤넬·라리끄 등 글로벌 브랜드 집결 … VIP 맞춤형 공간 구성타운화 전략 본격화 … '본점=서울 랜드마크'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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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라 기자
이날 방문한 더 헤리티지는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은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을 뽐냈다. 1935년 조선저축은행 건물로 지어진 이곳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71호다.
신세계는 건물 매입 후 국가유산위원회 자문을 30여 차례 거쳐 외관과 내부를 90% 이상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근대 건축 양식 걸작으로 평가 받는 1층 천장의 꽃 문양 석고부조를 보수해 원형으로 복원했다. 준공 당시 설치됐던 금고의 문도 원형을 유지해 4층에 전시했다. 화강석 타일까지 그대로 복원돼 옛 건물의 위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1층과 4층이 문화재 보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공간"이라며 "바닥을 제외한 벽체와 천장 마감은 최대한 원형을 보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보존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고 사실 신세계 입장에서는 기간도 기간이지만 비용도 상당히 들어 많은 투자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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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라 기자
5층에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 헤리티지가 자리 잡았다. 신세계의 안목으로 한국 문화유산을 새롭게 풀어낸 공간이다. 첫 전시로는 보자기를 주제로 한 전시가 운영되고 있었다. 이외에도 신세계 한식연구소가 직접 개발한 한국식 디저트를 선보이는 디저트 살롱과 옥상 정원도 조성됐다. 가격은 차 한 잔에 2만원대, 다과 한 상은 3만5000원이다.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몰린 곳은 1~2층에 자리 잡은 샤넬 매장이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수십 명의 고객이 대기줄을 이뤘다. 오픈을 위해 클라우스 올데거 샤넬코리아 대표가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국내 단일 브랜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매장은 세계적 건축가 피터 마리노가 설계를 맡았다. 네오바로크 양식의 건축미를 살리면서도 파리 본고장의 감성과 샤넬 특유의 장인정신을 조화롭게 녹여냈다. 매장 곳곳에는 약 70여 점의 예술 작품과 오브제가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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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크리스털 명가 라리끄, 바카라,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도 이곳에 입점했다. 3층은 올해 하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며 입점 브랜드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는 올해 대대적인 백화점 리뉴얼·리브랜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타운화 전략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올해 더 헤리티지 개점을 시작으로 본점 타운화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관은 패션·식음료 중심 디 에스테이트로를 시작으로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본관은 명품·잡화 중심 더 리저브로 각각 새롭게 꾸며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신세계의 모든 역량과 진심을 담아 더 헤리티지를 개관했다"며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관광의 즐거움과 쇼핑의 설렘, 문화의 깊이까지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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