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저승사자' 서울국세청 조사4국 조사 돌입국내 투자 및 회수 과정 세금납부 등 집중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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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세청 ⓒ연합뉴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사태로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는 가운데, 국세청이 지난달 MBK파트너스와 KCGI에 이어 최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까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15일 업계 등에 따르면 '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최근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 대한 세무조사에 돌입했다. 국세청은 어피니티의 국내 투자 및 회수 과정에서 세목과 세율 적정 신고 여부, 국내외 파트너들의 국내 세금 납부 실태, 성공보수 과세 누락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조사 대상에는 SSG닷컴에 대한 투자가 우선 거론된다. 앞서 어피니티는 1조원을 투입해 SSG닷컴 지분 30%를 확보했는데 작년 11월 TRS 계약에 따라 1조1500억원을 지급받아 150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TRS는 금융권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지분을 매입한 이후 수수료만 거두고 투자받은 기업이 수익이나 손실을 보는 방식이다.이 외에도 어피니티가 버거킹으로부터 15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유상감자 형식으로 지급받은 사례와 함께 밀폐용기 1위 업체인 락앤락의 상장폐지, 롯데렌터카 인수 대금 출처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MBK파트너스와 KCGI도 국세청 조사 아래 있기는 마찬가지다. 조사4국은 지난달 11일부터 MBK파트너스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가 2022년 초 두산공작기계(DN솔루션즈)를 1조1800억원에 인수한 뒤 2조4000억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의 조세 포탈 여부 등이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KCGI도 지난달 11일부터 조사4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데 KCGI와 LIG 오너 일가 간 지분 거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2021년 말 만기 5년짜리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고 구본상 LIG그룹 회장과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으로부터 LIG 지분 25%를 1000억원에 매수한 바 있다.당시 조세포탈 혐의로 수사 받던 구 회장과 구 전 부사장은 추징금 부과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현금 확보 차원에서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KCGI는 올해 초 보유 중이던 LIG 지분을 전량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했다.한편, 홈플러스 사태 이후 정부 당국도 사모펀드에 대한 모니터링 수위를 올리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말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롯데카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도 홈플러스 사태 직후 이와 관련된 검사를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운용자산 규모 상위 30위 내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투자기업의 부채 현황 집중 점검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