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OOC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 올해 10년차 맞아 공약 이행사항 점검"美, 내부서 탈탄소 동향 계속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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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수산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29일 "해양을 모르는 국가는 선진국 반열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차기 정부에서 비서관 뿐 아니라 해양 안보, 해양 수산에 대한 전반적 전략이 담긴 위원회가 만들어져서 국가 전략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강 장관은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OOC)'에서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은 바다를 통해 성장해온 해양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앞으로도 바다를 위해 기여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OOC는 대표적인 고위급 해양 국제회의다. 매년 전 세계 해양 리더가 모여 해양 현안을 논의하고 실천 공약을 발표하는 행사로 이번 주제는 '우리의 바다, 우리의 행동(Our Ocean, Our Action)'이며 해양디지털을 특별 의제로 삼았다.특히 OOC사무국은 올해 처음으로 지난 10년간의 공약 이행 사항을 자발적으로 점검했다. 지난 4월 그리스에서 열린 9차 OCC까지 누적 1600억달러 규모, 2600개 공약이 발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43% 공약이 완료되고 38%의 공약이 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를 두고 강 장관은 "공약 성과 분석을 통해 미착수된 공약에 대해서는 이행을 독려하고 국제사회가 국제 이행에 책임감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번 OOC에서 준비한 7개 의제별 본회의는 인류가 직면한 해양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 촉진' 방안을 논의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본회의서 다루지 못한 논의에 대해서는 글로벌 비정부기구(NGO), 국제기구, 연구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개최한 세미나 형식의 부대행사에서 최대한 많은 논의가 이뤄지도록 했다.한국의 강점인 해운·조선 및 해양디지털 관련 비즈니스 써밋과 특별전시도 마련했다. 강 장관은 "보다 많은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전 세계 해양리더들이 해운 분야의 탈탄소화와 디지털 전환 등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다는 기회를 준비했다"고 했다.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화석 연료 회귀와 관련해서 강 장관은 "UN 해양대사와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현재 미국 상황을 많이 물어봤다"며 "트럼프 1기 때처럼 2기 때도 겉 포장은 바뀌었지만 안에서 탈탄소에 대한 동향들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감을 표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그린쉬핑 해운으로 운송되는 물품들이 진정한 탈탄소인가라는 물음도 있다"면서 "해운, 조선 쪽에서 좀 더 탈탄소 전략을 확대해 나가고 화주들이 생산하는 제품들도 이 같은 추세에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들이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강 장관은 3조7600억원 규모의 76개 실천 공약 모임집인 '한국의 지속가능한 해양을 위한 행동계획(Korea Blue Action Plan)'을 발표했다. 네가지 핵심 공약은 △전 세계 해양보호구역 논의에 적극적 역할 수행 △해운 친환경 연료 전환·글로벌 친환경 연료 공급망 구축 논의 참여 △지속가능한 어업 관련 글로벌 투명성 헌장의 단계적 이행 노력 △어구에 대한 전주기 관리 정책 추진 등이다.강 장관은 "여기에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1조원 규모의 공약 29개, 1조3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어업 관련 공약 13개 등 도전적인 실천 공약이 포함돼 있다"며 "선도적, 도전적인 행동을 통해 성과를 도출하고 전 세계에 공유해 확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3조7600억원 규모의 투자가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제10차 OOC의 굉장히 많은 부대행사로 인해 내년, 내후년에 좀 더 많은 재정이 투입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해수부에서 글로벌 기후재정 확대에 공식적으로 다룬 바 없지만 개인적으론 확대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끝으로 강 장관은 "바다는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열쇠"라며 "제10차 OOC가 행동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연대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