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취임 후 20차례 해외 나가, "잦은 출장에 경영 공백 우려"투자유치 성과·정책 파급효과 공개 드물어, 실효성·성과 검증 필요 제기
  •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뉴데일리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뉴데일리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이후 3년간 연평균 7차례에 달하는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 투자유치와 국제금융 외교를 앞세운 출장임에도, 지나치게 잦은 출장에 대해 내‧외부에서 실효성 검증과 관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뉴데일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강 회장은 2022년 6월 취임 이후 2022년 3회, 2023년 9회, 2024년 6회, 2025년 상반기 현재까지 2회를 포함해 총 20회의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 기간은 대부분 4박 5일 이상이며, 일부는 7일에 달했다. 출장지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중동, 아시아 등 전 세계에 걸쳐 있다.

    주요 목적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 양해각서(MOU) 체결, 해외 IR(투자자 대상 홍보) 및 벤처 투자자 면담, NextRound 행사 참여 등이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를 3차례 이상 방문했으며,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 등 글로벌 행사에도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강 회장은 올해 6월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임에도 지난 3~4월 미국, 프랑스, 독일 등으로 총 2차례 장기 출장을 다녀왔다. 다음달에는 하노이와 시드니 출장도 예고된 상태다. 

    국책은행 수장으로서 해외 투자유치와 금융 외교를 병행하는 일정이라 하지만, 일각에서는 “잦은 해외 출장에 비해 구체적인 투자유치 성과나 정책 파급효과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출장 빈도와 일정의 장기화에 대해서도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해외 출장의 취지 자체는 이해하지만, 국책은행 수장의 출장 빈도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 문제”라며 “출장 이후 사후 성과 보고 체계와 외부 평가 등 냉정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 강석훈 회장 출장 내용ⓒ뉴데일리
    ▲ 강석훈 회장 출장 내용ⓒ뉴데일리
    산은 내부에서도 강 회장의 책임경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탄핵과 조기 대선 등으로 불확실성이 심화된 상황에 임기 종료를 앞둔 회장이 해외 출장으로 계속해서 자리를 비우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