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11조5000억, 21% 증가 … 김 의장 "투자·노력 결실"기술 혁신·로켓그로스 성장세 … 수익·고객경험 모두 잡아대만 와우 멤버십 론칭 … 글로벌 브랜드·현지 파트너십 확대 가속
  •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7일(한국시간) 1분기 연결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견고한 성장과 마진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는 일관된 추세는 비용 최소화로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수년간의 투자와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기 상품군 확대를 통해 혜택을 늘려 좋은 고객 반응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상품군 확대로 가격은 낮추고, 배송 경험의 기준을 높이는데 집중해 한국 리테일 시장의 몇 배에 달하는 성장을 프로덕트 커머스에서 이어갔다"며 "대만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놀라운 와우(Wow) 경험을 동일하게 제공할 수 있는 엄청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쿠팡은 글로벌 경기침체 및 내수둔화 등 대외 어려움에도 올해 1분기 원화 매출이 21% 성장한 11조4876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김 의장은 우선 한국 로켓배송에서 신규 카테고리 전 가격대에 거쳐 고객이 원하는 상품군을 추가하는데 집중해 긍정적인 고객 반응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뷰티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에 에스티 로더, 랑콤 등 기존 브랜드에 키엘·돌체 앤 가바나·조 말론 같은 유명 브랜드를 추가했다. 이밖에도 일반 로켓배송 여러 카테고리에 스와로브스키·컨버스·웨지우드·로얄 코펜하겐·네스프레소 등 인기 브랜드가 입점했다.

    김 의장은 "다양한 상품군 확대로 이번 분기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고객 수가 25% 이상 증가하는 등 고객 참여가 활발해졌다"면서 "상품군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배송하는데 투자하면, 고객의 리테일 지출이 늘고, 이는 다시 상품군 확대의 선순환으로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또 마켓플레이스 셀러들의 로켓배송이 가능한 ‘로켓그로스’(FLC) 사업도 전체 비즈니스보다 몇 배 성장하면서 강력한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 제공하는 빠른 속도와 편리함, 효율성 등이 셀러에 엄청난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로켓그로스는 셀러를 위해 보관·포장·배송·반품을 처리하면서 수만개 소규모 업체에 성공을 위한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 그러면서 기술혁신과 자동화, 로보틱스 투자가 비즈니스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의장은 "이번 분기에선 자동화된 집품·포장 및 분류 시스템이 발전했고, 머신러닝을 활용해 정확하게 수요를 예측해 재고를 배치하는 등의 수확이 있었다"면서 "운영 탁월성에 대한 집중과 더불어,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서비스 비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로켓배송 등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과 관련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며 번창하는 사업이 됐지만,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수년 간의 전략적인 투자와 체계적인 실행의 결과이며, 성과가 보이지 않는 시기에도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더 큰 성장과 수익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러한 흥미로운 기회가 대만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만에서 상품군의 폭을 넓히면서 코카콜라·펩시·P&G·유니참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 뿐 아니라 대만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현지 브랜드를 포함한 공급업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번 분기 대만 상품군은 500% 가까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쿠팡Inc는 올 1분기 와우 멤버십을 대만에 론칭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대만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현지 상황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주주들과도 이 같은 기대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창기 우리의 성공을 견인한 자본 배분 원칙을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면, 중장기적으로 프로덕트 커머스와 동일한 성장 궤적을 그리며 상당한 주주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에 대해선 "다음 단계(next phase)로 확장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어디서나 고객에 세계 최고의 럭셔리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며, 지난 몇 분기 동안 이 전략에 맞춰 운영과 고객 서비스를 간소화해 상당한 전진을 이뤘다"고 했다.

    한편 쿠팡이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쿠팡은 시장 상황, 자본 배분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이사회에서 승인됐다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해 4월 초기 투자자인 매버릭 홀딩스로부터 1억7790만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