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흑자,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배 … 수익성 회복 증명로켓배송·물류 투자로 쌓은 성장 기반 주효2027년 전국 쿠세권 목표 … 대만·파페치로 성장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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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범석 쿠팡 Inc 의장 ⓒ 쿠팡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의 리더십이 결실을 맺고 있다. 쿠팡은 2023년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수익성을 유지했고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회복세를 공고히 했다. 창업 이후 투자를 멈추지 않는 성장을 지향해 온 김 의장의 전략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쿠팡의 모회사 쿠팡 Inc가 7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증가한 233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상장 직후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쿠팡은 2021년 1조7097억원에서 2022년 1447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92% 줄였고 2023년에는 마침내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023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률 2%를 달성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4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분기 매출 1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쿠팡이 유일하다.
김 의장은 2010년 30억원의 자본금으로 쿠팡을 창업한 이후 수익보다 투자에 방점을 찍어왔다. 그는 고객 경험은 물류 인프라에서 완성된다는 신념 아래 로켓배송, 풀필먼트 센터, 정보기술(IT) 시스템 등에 수조원을 투입하며 공격적 투자를 감행했다.
김 의장도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견고한 성장과 마진 확대는 비용 최소화를 통한 최고의 고객 경험 제공이라는 수년간의 투자와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장이 만들어 낸 쿠팡의 혁신 DNA는 '로켓배송'으로 집약된다. 2014년 도입된 로켓배송은 주문 다음 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시스템으로 국내 유통 물류업계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오늘 주문, 내일 도착인 로켓배송은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고객 충성도를 높였고 와우 멤버십, 로켓프레시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수익 기반을 다졌다.
김 의장은 "2027년까지 전국을 쿠세권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쿠팡은 올해 1분기에만 물류 인프라에 3471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배 늘린 물류 예산을 집행하기도 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투자는 향후 더 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 ▲ 쿠팡 ⓒ뉴데일리DB
김 의장의 시선은 해외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연간 실적 발표에서 "한국에서 만든 플레이북(playbook·성공 매뉴얼)이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적인 해외 사업인 파페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루이비통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다. 경영난과 파산 위기를 겪었던 파페치는 쿠팡에 인수된 지 1년 만인 지난해 4분기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418억원을 달성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2022년만 해도 1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기업이라는 점에서 김 의장의 적자 속 투자 전략이 해외 무대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쿠팡은 대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하반기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현지 물류 인프라에 5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하며 충성 고객 확보에 공을 들였다. 올해 초에는 대만에 와우 멤버십을 출시해 월 59대만달러로 무료 배송, 30일 내 무료 반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만에도 와우 멤버십을 론칭하고 코카콜라·펩시·P&G·유니참 등 해외 유명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만과 파페치가 주축이 되는 해외 사업 매출은 올해 1조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 의장은 쿠팡의 성장과 혁신을 이끈 주역"이라며 "그의 도전은 국내를 넘어 해외 유통 시장을 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