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금융권 가계대출 전월(7000억원) 대비 큰 폭 확대“지난 2~3월 증가 주택거래 관련 대출 본격 실행 영향”“토허제 해제 영향 5월에 가장 많이 반영될 것 예상”“금리인하 기대, 3단계 DSR 시행 등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 가능성”
  •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3000억원 증가하며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서울시가 지난 2월 실시한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영향이 시차를 두고 4월에 반영되면서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진 모습이다. 

    시장금리 하락과 토허제 해제 여파로 가계부채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을 앞두고 있어 막차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4일 지난 4월 중 全 금융권 가계대출이 총 5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7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4조8000억원 증가했으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2조5000억원→3조7000억원)도 전월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다만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1조2000억원→1조1000억원) 전월 대비 증가 폭이 다시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5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원)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는 신용대출이 전월 대비 증가(-1조2000억원1→1조2000억원)한 점 등에 기인한다. 

    업권별로는 은행권(1조7000억원→4조8000억원) 가계대출은 증가 폭이 확대됐으며 제2금융권 가계대출(-9000억원→5000억원)은 전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은행 자체 주담대는 증가 폭이 전월 대비 확대(7000억원→1조9000억원)됐다. 정책성대출도 전월 대비 증가 폭이 소폭(1조8000억원→1조9000억원)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영향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9000억원→1조원)됐다.
  • ▲ 대출항목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 ⓒ금융위
    ▲ 대출항목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 ⓒ금융위
    금융당국은 “지난 2~3월 증가한 주택거래 관련 대출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면서 4월의 주담대 증가세 확대로 이어졌다”며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의 증가는 4월 중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자금수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대비 4월 가계대출이 다소 큰 폭으로 증가하였지만 연간 가계대출 관리목표 등을 감안시 현재까지는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며 “다만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5월 가정의 달 자금 수요, 오는 7월 시행될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영향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오는 7월 시행될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DSR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가계부채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월까지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목표치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현재로서는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도 ”지난 2~3월 중 늘어난 주택 거래량이 본격 반영되며 가계부채가 급증했다,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5월에 가장 많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도 정부가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을 9월로 연기했을 때 선수요가 7월과 8월 중 발생한 것을 감안해 금융당국과 함께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