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분할해 이해충돌 우려 불식美 관세 부과, 약가 인하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도 분할 이유오는 10월 에피스홀딩스 설립 … 5년간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 안해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는 분할 비율에 맞춰 주식 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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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기 위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세운다. 이해충돌 우려를 막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를 더욱 확대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극대화해 윈-윈하겠다는 구상이다.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통해 회사를 인적분할하고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삼성에피스홀딩스는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자회사 관리 및 신규 투자를 맡아 온 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된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가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이사직을 겸임할 예정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업 분할에 나선 주된 이유는 CMO(위탁생산)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해 CDMO(위탁개발생산) 고객사와 경쟁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고객사의 잠재적 우려를 해소하고, 수익 창출 방식이 다른 두 사업에 동시에 투자해야하는 투자자들의 고민을 해소해주기 위해서다.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장(부사장)은 "제약사의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위탁생산)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사업이 일부 고객사들에게는 하나의 실체로 인식됐다"면서 "고객사의 제품과 직접 경쟁하는 것으로 오인해 당사의 철저한 파이어월(방화벽) 운영 노력에도 고객사들의 우려가 지속 제기돼 왔으며, 이는 사업의 빠른 확대의 전반적인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 이슈, 약가 인하 등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근원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 특히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한 수주 경쟁 심화가 기존의 이해 상충 문제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유승호 센터장은 "이번 분할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로 개편해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가속화 및 고수익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한 주주 가치 제고가 기대된다"면서 "분할 신설 법인은 투자 지주회사로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R&D(연구개발) 및 M&A를 통한 적극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신규 제품 출시를 지속하고 탑 티어 바이오 시밀러 플랫폼으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아 글로벌 리딩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며 "분할 신설 법인의 주주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또한 향후 5년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중복상장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센터장은 "중복 상장은 모회사와 자회사 간의 가치 훼손, 주가 할인, 소액 주주를 비롯한 일반 투자자들의 권익 훼손 등의 가능성 등 다양한 우려가 있다"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중복 상장을 진행하지 않아 주주 가치 희석을 방지하고 주주의 권익을 보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티어 CDMO'를 목표로 한 성장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생산 능력·포트폴리오 다각화·글로벌 거점 확대'의 3대축 성장 전략을 토대로 CDMO 역량 강화와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계 1위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보한다는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신규 모달리티 개발 플랫폼 구축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차세대 기술 분야에 대한 발굴 및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특히 이번 분할은 적격 분할 요건을 충족해 법인세, 소득세 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주가 부담해야 되는 세금은 없다.또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는 삼성물산으로 지분 43.06%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31.22%를 보유중이다.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혜택을 볼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지배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수평적으로 지배하며 주식가치를 모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편 분할은 오는 7월 29일 증권신고서 제출, 9월 16일 분할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창립 예정일은 10월 1일이다. 이어 10월 29일에 존속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변경 상장 및 신설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상장이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기업 분할은 주주가 기존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지분율에 비례해 나눠 갖게 되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03913 대 0.3496087의 비율로 교부 받는다. 분할 비율은 현재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신주 배정 기준일 전날인 9월 29일부터 변경상장 및 재상장일 전날인 10월 28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거래는 일시 정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