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홀딩스, 지난달 30일 '삼양바이오팜' 인적분할 결정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해 '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모두 사업 독립성 확대·선택적 투자기회 제공 목표양사 모회사, 1이하 저PBR기업 … 시장 재평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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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로직스(왼쪽)와 삼양사. ⓒ각 사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잇따라 인적분할에 나섰다.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의 독립성을 높이고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의도다. 특히 인적분할이 결정된 바이오기업들의 모회사가 모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저평가 기업으로 인적분할이 가치 부각과 시장 재평가로 이어질 지 관심을 모은다.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양홀딩스는 지난달 30일 의약바이오사업 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내 신설 법인 '삼양바이오팜'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분할 이후 삼양홀딩스는 지주회사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며 신설법인 삼양바이오팜은 그룹의 의약바이오 사업을 전담한다.삼양홀딩스는 지난 2021년 4월 삼양바이오팜을 흡수합병한 지 4년만에 다시 분할하게 됐다.이에 따라 삼양홀딩스의 엄태웅·김경진 공동대표는 분할 이후 엄태웅 대표가 삼양홀딩스를, 김경진 대표가 삼양바이오팜을 각각 운영하게 된다.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정체성을 분명히 구분해 투자자에게 선택적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경영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삼양홀딩스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한 가치 재평가를 기대하고 있다. 과거 삼양홀딩스는 지난 2021년 4월 1일 삼양바이오팜을 흡수합병했는데 그때보다 기업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흡수합병 전일인 2021년 3월 31일 종가기준 삼양홀딩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59배였으나 인적분할 발표 전인 지난달 29일 기준 PBR은 0.28배로 더 떨어진 상태다.PBR이 1이하라는 의미는 해당 기업의 주가가 1주당 순자산가치(장부가치)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지주사는 순자산은 크지만 사업회사 대비 실질 이익 창출력이 낮고 복잡한 사업구조를 보이는 등의 특징으로 인해 저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달 22일 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기로 결정했다.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회사로 거듭나게 되며 순수 지주회사로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업 분할에 나선 것은 CMO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해 CDMO 고객사와 경쟁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고객사의 잠재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또 수익 창출 방식이 다른 두 사업에 동시에 투자해야하는 투자자들의 고민도 해소해주기 위해서다.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 분할 발표가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최대주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43.0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삼성물산은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최대주주도 된다. 이를 통해 CDMO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온전히 반영할 수 있다.그간 삼성물산은 인적분할 발표전인 지난달 21일 PBR이 0.73배로 저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같은 날 PBR은 7.18배로 높은 편에 속했다.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R&D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거쳐 반영됐는데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신약 R&D 사업 가치가 보다 직접으로 동사에 반영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